'롱퍼터의 대명사' 아담 스콧이 혼다클래식에서는 일반퍼터로 우승을 일궈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일반퍼터→롱퍼터→일반퍼터."애덤 스콧(호주)의 끝없는 변신이다. 그립 끝을 가슴에 대고 퍼팅하는 브룸스틱퍼터, 이른바 롱퍼터로 퍼팅 난조를 극복했다가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올해부터 골프규칙을 개정해 "퍼터 그립 끝을 배나 가슴에 고정시킨 뒤 스트로크를 하는 앵커링(Anchoring) 행위"를 금지시키자 이번에는 다시 일반퍼터로 우승을 일궈냈다.스콧이 바로 롱퍼터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2003년 도이체방크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2004년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를 곧바로 제패해 상승세를 타다가 2008년 4월 바이런넬슨 우승 이후 갑작스런 퍼팅 난조로 슬럼프에 빠지자 롱퍼터를 선택해 다시 돌파구를 마련했고, 2010년 텍사스오픈에 이어 2011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2013년 마스터스에서는 "롱퍼터로 우승한 최초의 선수"라는 진기록을 곁들였다. 그해 '플레이오프 1차전' 더바클레이스, 2014년 5월 크라운플라자에서 통산 11승째를 수확해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해는 그러나 규칙 개정에 대비해 다양한 퍼터 실험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챔피언코스(파70ㆍ7158야드)에서 끝난 혼다클래식(총상금 610만 달러)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다.처음에는 물론 '앵커링 금지'에 대해 크게 반발했고, 규칙 개정을 주도한 피터 도슨 R&A 전 사무총장의 은퇴 선물로 롱퍼터를 보내는 등 에피소드까지 만들었다. 지난해는 사실 빅 매치에서는 롱퍼터를 골프백에 넣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지난 22일 노던트러스트오픈 2위가 자신감을 장착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스콧은 "아직은 일관성이 부족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답이 나온 것 같다"고 만족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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