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에 일주일새 수익률 5% 이상 올라대형 수출주, 환율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흐름 고려해 투자해야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1240원에 근접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현대차그룹펀드 등 자동차 주식을 편입한 펀드들이 웃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현대차그룹+은 최근 일주일 수익률이 9.92%를 기록했다. 2월3일 1만5975원까지 떨어졌던 TIGER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최근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 19일에는 올 들어 가장 높은 1만8085원으로 마감했다. 또 다른 상장지수펀드인 대신운용의 대신GIANT현대차그룹도 9.23%의 수익률을 올렸다. KB운용의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자(주식)A클래스와 한국운용의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1(주식)(A)는 최근 일주일동안 각각 5.48%, 4.93%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정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는 수출주 대표 주자로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특히 실적변수인 원ㆍ달러 환율과 경쟁변수인 원ㆍ엔 환율은 자동차 섹터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ㆍ달러 상승(원화 약세)은 수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및 경쟁력 개선 기대감을, 원ㆍ엔(엔화 강세) 환율 상승은 경쟁사인 일본업체들의 판매단가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의 기대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원ㆍ달러 환율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들의 주가가 회복되면서 특히 상장지수펀드들의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다. 상장지수펀드는 특정종목을 자산의 10%까지만 담는 일반 펀드와 달리 30%까지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TIGER 현대차그룹+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보유 비중이 각각 23.21%, 17.54%, 16.32%로 높고 자동차 주식들이 펀드 내 50% 이상을 차지한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도 총 80%가량이 자동차 관련 주식이다. 최근 환율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긴 하지만 그룹주 펀드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승철 KB자산운용 부장은 "그동안 시장이 대형 수출주가 아닌 중소형, 배당주쪽으로 흘러가다가 올해 대형주 위주의 흐름을 보여 최소한 시장을 따라가거나 시장보다 약간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그룹주 펀드에 투자하기 나쁜 환경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대형 수출주들은 환율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흐름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기는 하향에서 회복으로 가고 있긴 하지만 회복속도가 다소 느린 측면이 있고 그룹주들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이 중국이나 유럽 경기, 유가"라면서 "이 때문에 그룹주들 역시 완전히 회복 단계로 가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어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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