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대리인부터 홍보담당 상무까지 민유성 네트워크"신격호의 70년 경영 결과물이 日손에 넘어가는 것 두고볼 수 없어"
민유성 전 산업은행 총재(SDJ코퍼레이션 고문, 왼쪽)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익숙한 이름이 자주 거론되기 시작했다. 바로 전 산업은행 총재로 잘 알려진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이다. 민 고문은 현재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편에 서서 신 전 부회장과 그의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 역시 민 고문이 영입했으며, 법률 대리인인 김수창 변호사와 조문현 변호사 역시 경기고 동창 관계다. 그렇다면 그는 어쩌다가 '가족 간 싸움'에 뛰어들었을까. 민 고문은 다음과 같이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이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는 말리려고 만났었습니다. 예전부터 알던 사람이니까 일단 하는 얘기를 들어보고, 그렇게 하지 말라고 얘기해주려고 만났던 겁니다. 그러나 상황 설명을 들어보니 '이것은 신동주와 신동빈, 그러니까 형제간의 경영권 싸움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현재 본인이 70년 동안 일궈온 회사가 잘못하면 일본인(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 마사모토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의 손에 넘어갈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겁니다. 신동주 회장과의 인연도 있지만, 오랫동안 고생하고 노력해온 성공한 기업가의 슬픈 말년이 안타까웠던 것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민 고문의 개입으로 사건이 불필요하게 장기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획득이 실패하고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의 차질이 불가피해진 현재 상황이 결과적으로 민 고문 주도의 경영권 다툼 때문이 아니냐는 것.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그의 경영전략이나 철학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서 그를 대변한다고 나서고 있다"면서 "그 이후 롯데그룹에 대한 여론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팎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속적으로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에 직접적, 지속적으로 개입하고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민 고문은 이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그는 다만 "1~2년 뒤면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때 되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전까지는 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민 고문은 경기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씨티은행과 리먼브라더스, 모건스탠리,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등 증권과 은행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 신 전 부회장의 입을 자처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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