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 M&A 규모 약 83조원…역대 최대이미 지난 한 해 연간 총액 절반 넘어서전문가들 "향후 몇 년간 중국 기업의 해외 M&A 연평균 50% 증가"중국 내 자본 유출 우려는 당국의 딜레마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 자본의 해외 기업 침투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규모는 이미 지난해 연간 총액의 절반을 넘어섰다.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올 들어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 인수를 위해 투입하기로 한 돈이 680억달러(약 83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인수 총액의 60%에 달한다.전날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화공(中國化工ㆍCHEMCHINA)이 스위스의 농업생물공학 기업 신젠타를 430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한 것이 '역대급' M&A 사례다. 또 가전 업체 하이얼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를 54억달러에, 부동산·엔터테인먼트 업체 완다그룹은 미국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5억달러에 각각 인수하기로 하고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데이비드 브라운은 "향후 몇 년 동안 중국 기업의 해외 M&A는 연평균 50%씩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딜로이트 차이나 관계자도 "해외 M&A 규모는 점점 커질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보다 나은 브랜드 파워와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올해에는 중국 국유기업이 외국 기업 M&A에 앞장서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외국 기업 인수 중 국유기업의 비중이 30%에 못 미쳤지만 올해에는 75%로 높아졌다.그러나 위안화 가치 평가절하로 인한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는 점은 중국 당국과 기업에게 딜레마다.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 M&A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깐깐한 규제나 승인 등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