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기자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비타민 D 섭취가 한 가지 방법이다.[사진제공=이대목동병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2월에는 소리 없는 '뼈도둑'…골다공증을 조심해야 합니다. 골다공증은 여성에게 단골 질환 중 하나입니다. 골다공증 전체 환자 10명 중 9명은 여성입니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건축물의 벽이 철골과 그 주변을 감싼 콘크리트로 구성된 것처럼 뼈는 철골 역할을 하는 콜라겐(35%)과 주변을 감싼 칼슘 또는 인(45%)으로 구성됩니다. 나머지는 수분(20%)이죠. 이런 물질이 점차 줄면 뼈는 구멍이 숭숭 뚫린 스펀지처럼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부러지기 쉽습니다. 골다공증은 여성의 발병률이 매우 높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국내 골다공증 진료인원이 2007년 53만5000여 명에서 2014년 82만2000여 명으로 7년 새 약 53% 증가했습니다. 전체 진료인원 중 여성 환자가 93.2%로 남성 환자보다 1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골다공증의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 노화, 햇빛 노출 부족에 따른 비타민 D의 결핍 등으로 다양합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뼈의 질량이 적고 50대에 접어들면 폐경기를 맞게 되죠. 뼈 손실 속도가 급격히 빨라집니다. 골밀도 검사를 해보면 골량이 폐경 전까지는 남성과 비슷한 수준인 1% 정도씩 빠지다가 폐경 전후로는 3%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국내 여성은 대개 50세 전후에 폐경을 경험하는데 골다공증 환자도 50대부터 급격히 증가합니다. 여성 환자의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1%, 60대가 34%, 70대 이상이 41%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습니다. 50대 이상의 환자는 무려 96%를 차지합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는 세포들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이 결핍되고 노화가 되면 골형성 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정경아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50세 이상의 중년 여성들은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며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몸의 중심인 뼈가 건강하지 못하면 활동에 제한이 생기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뼈 건강에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골다공증은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골다공증 환자는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골밀도가 낮아진 상태라 빙판길 가벼운 낙상사고에도 쉽게 골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다공증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성분 중 하나가 비타민 D입니다. 겨울엔 춥다 보니 비타민 D를 생성시켜주는 햇빛에 노출되는 야외 활동이 크게 줄어들죠. 국내 여성들은 서구 여성에 비해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