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 제공 : 기재부)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필요하다면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권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화정책은 내가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이같이 언급했다.그는 이어 "필요하다면 할 수는 있는데 지금 필요한 지는 생각해보겠다"며 "(금통위에서 발언을 하더라도) 결국 결정은 금통위원들이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제한적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상황인식은 (한국은행과) 공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유 부총리는 1월 수출부진과 관련해 "수출가격이 너무 떨어졌다"면서 "(해외수요의 경우) 중국이 연초에 불안심리가 있는 것 같고, 수출단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그는 환율과 관련해 "급격한 변동은 미세조정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환율은 시장원칙을 벗어날 수 없다"며 "우리 생각대로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못하겠느냐"고 반문했다.'1월 평균 환율이 달러당 1201원 수준으로 오른 것이 수출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달러 대비로는 약세이지만 다른 화폐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한 상황"이라며 "위안화와는 동조화가 많이 돼 있어 중립적으로 움직인다고 볼 수 있고, 유로화와 엔화에 비해서는 우리가 강한 상태여서 수출이 늘겠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유 부총리는 '일자리를 중점적인 정책방향으로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성장보다 일자리를 중심으로 하겠다는 것으로, 성장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과거처럼 성장이 곧 고용을 보장하는 게 아니다.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청년일자리다. 일자리가 있어야 뭘 해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성장과 일자리가 동조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으니 좀더 현실적으로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기업구조조정도 큰 틀의 구조개혁의 일부"라며 "구조조정은 마찰적으로 일시적으로 실업이 나올 수 있는 것이지만 몇몇 기업이 인원조정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하지만 구조조정을 해서 얻는 국민경제적인 득이 더 크기 때문에 하는 것이고 일자리는 더 큰 창출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유 부총리는 물가와 관련해 "수단이 많지 않지만 노력하고 있다. 이것은 한은의 역할이다"면서 "한은과 상황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나와 이주열 한은 총재와의 사이도 그렇지만 차관보 등과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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