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7오버파 기권 '도대체 무슨 일이?'(종합)

바하마클래식 첫날 80타 '와르르', 다음주 코츠챔피언십도 취소, 김세영 공동 18위

박인비가 바하마클래식 첫날 4번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바하마=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7오버파 80타."세계랭킹 2위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예상치 못한 난조 끝에 결국 기권했다. 그것도 29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아일랜드 오션클럽골프장(파73ㆍ6625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6시즌 개막전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 1라운드에서다. 80대 타수는 2009년 웨그먼스LPGA 4라운드(81타)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7개와 더블보기 2개를 쏟아냈다. 2번홀(파4)과 4번홀(파5)의 '징검다리 버디'로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5번홀(파3) 보기를 기점으로 7번홀(파5) 더블보기와 9번홀(파4) 보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에는 더욱이 버디는 1개에 그친 반면 11~12번홀의 연속보기와 15번홀(파5) 더블보기, 16~18번홀 3연속보기 등 속절없이 무너졌다.바하마의 강풍에 시달리면서 샷과 퍼팅 모두 흔들렸다. 페어웨이안착률 43%, 그린적중률 39%에 퍼팅 수는 30개나 됐다. 경기를 마친 뒤 허리 부상(back injury)을 이유로 대회를 포기했다. 지난해 10월 블루베이LPGA 2라운드에서 기권한 적이 있다. LPGA투어 사무국은 "다음주 미국 플로리다주 골든오칼라골프장(파72)에서 이어지는 코츠챔피언십(150만 달러) 출전 신청까지 취소했다"고 설명했다.박인비는 시즌 초반 성적이 부진한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다. 이 대회 직전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초반에 성적이 잘 나지 않는 스타일이라 우승보다는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실제 LPGA투어 통산 17승 가운데 1∼3월에 우승한 건 2013년 2월 혼다LPGA타일랜드와 지난해 3월 HSBC챔피언스 등 딱 두 차례에 불과하다. 선두권은 대혼전이다. 폴라 크리머(미국)와 찰리 헐(잉글랜드),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노무라 하루(일본) 등 7명이 공동선두(5언더파 68타)에서 치열한 몸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은 곽민서(25ㆍJDX)가 1타 차 공동 8위(4언더파 69타)에서 선전하고 있고, 김효주(21)가 공동 10위(3언더파 70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디펜딩 챔프 김세영(23ㆍ미래에셋)은 이일희(28), 최운정(26ㆍ이상 볼빅) 등과 함께 공동 18위(2언더파 71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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