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늪에 빠진 日…백색가전 시장 2년 연속 축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인구감소와 경쟁력 부족으로 인해 일본 가전시장 규모가 나날이 줄고 있다. 지난 25일 일본전기공업회(JEM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백색가전 출하액은 2조2043억엔(약 22조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세탁기와 냉장고 판매 대수는 각각 12%, 10.4%씩 떨어졌다. 일명 '흑색 가전'이라고 불리는 음향·영상(AV)가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지난해 음향·영상가전 출하액은 1조2620억엔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 특히 주력제품인 평면TV의 출하 대수가 6.7% 감소했다. 일본 가전시장이 축소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구감소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해 29만명의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 9년 연속 인구가 줄었다. 출산율은 1.42명(2014년 기준) 수준에 그친다. 2014년 봄 소비세율을 인상한 것도 소비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 만한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예를 들어 진공청소기의 경우 2년 연속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영국 다이슨과 미국 아이로보 등의 최신형 로봇청소기는 대당 10만엔을 넘는 고가에도 판매 호조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고기능·고성능 제품 개발에 치중해온 일본 가전회사들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용가전을 시리즈화해 젊은층에 대한 홍보를 늘리고 있는 파나소닉의 사례를 들며, 회사들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히트상품 제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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