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춘희 송파구청장 “책 읽는 송파 환경 만들 것”

책 읽기를 위한 송파만 주요 사업들로 공원 속 책장, 공유책장, 무인책장 등 확대?운영...송파책박물관, 주민들의 교육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대한민국을 넘어서 독서문화사업의 세계적인 모범답안 제시할 것 자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남녀노소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일상이 되는 그런 도시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하루 20분, 1달 2권’ 실천을 목표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환경 조성 및 지역자원과 연계한 독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박춘희 송파구청장(사진)은 본지와 가진 신년인터뷰를 통해 올해도 ‘책으로 여는 행복도시 송파’를 목표로 어디서 든 책 읽는 독서환경 조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박 구청장은 “사실 우리 구 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에는 독서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가까이 있어야 자주 접하게 되고, 자주 접해야 친근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는 것은 비단 책 뿐만 아닐 것”이라며 “그동안 지역사회의 공공도서관 확충을 위한 노력으로 11개의 공립도서관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또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시 유치한 1000㎡ 규모의 도서관이 올 상반기에 개관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12월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MOU를 체결, 올림픽공원 내에 ‘지샘터’라는 아주 멋진 도서관을 개관했다.이와 함께 그간 독서진흥의 주역이었던 새마을문고를 주민친화형 작은도서관으로 재단장해 지역내 22개소의 마을문고 중 12개소를 개방형 작은도서관으로 시설을 개선했다. 올해도 3개문고가 멋진 모습으로 변신해 지역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박 구청장은 책 읽기를 위한 송파만의 주요 사업들로 송파구에는 공원 속 책장, 공유책장, 무인책장 등 주민들에 의해 확대·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청 내 휴도서관은 내방 민원인의 쉼터와 독서공간으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책이 있는 카페 10곳을 발굴, 송파형 북카페로 인증해 사업주와 이용자 모두가 만족한다고 전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또 앞으로 매년 5개의 북카페를 발굴해 구민들이 친숙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책을 읽으며 차 한 잔의 호사를 누릴 수 있게 할 예정이란다.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과 아울러 송파에서는 시기성 있는 책문화 활동으로 여러 계층을 독서의 현장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에 열리는 어린이 책축제와 여름방학 성내천 피서지문고는 어린이들이 놀면서도 책을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이용자 가족과 언론으로부터 엄청난 호평을 받아왔다.송파구 대표 책축제라 할 수 있는 ‘책 읽는 송파 북 페스티벌(10월)’은 공·사립도서관, 학교, 송파문화원, 독서동아리 및 단체, 서점 등 지역자원과 연계해 추진하는데 3만50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인근 지역의 독서인구에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박 구청장은 “책 읽는 송파 사업은 결국 송파라는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사업”이라며 “송파구에서 계획하고 추진하는 하나하나의 책 읽는 사업이 시민역량을 키우고, 수준 높은 복지사회를 실현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책 읽는 송파’는 독서문화 대표도시로서 구민의 인문적 소양의 발전과 구민 모두의 행복지수를 높여 나가겠다고 자신했다.박 구청장은 ‘책박물관’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기존의 책 읽기 사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의 교육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속가능한 책 읽기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전국 최초의 책 전문 공립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독서문화 대표도시로서 책 읽기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주민들의 삶의 질과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책박물관은 특정 분야의 책으로 한정하여 수집하는 것이 가능하다. 책 관련 시대별 유물, 사진, 신문기사, 영상 매체 활용 등으로 책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책의 탄생 배경, 사회적 파급력 등 책을 둘러싼 문화사를 조명하여 책의 가치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또 소장자료 강독회, 독서토론회를 통해 주민 스스로 좋은 책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양서의 기준을 세워, 주민들이 선택한 양서를 박물관 내 도서관과 구립도서관에 비치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송파책박물관은 책 전문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할 것이다. 책의 내용적 가치에 주목, 책이 인간에게 주는 가치를 조명해 자연스럽게 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서 책의 다양한 의미와 해석을 찾고 비교해 익숙했던 책의 새로운 의미와 이면을 밝혀 나가겠다. 박 구청장은 “송파책박물관에서는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책문화의 중심공간으로 발전하고자 한다"며 ”책에 대한 대중의 거리감을 낮춰 호기심과 흥미 유발을 위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책박물관은 ‘이용자 중심’이 돼야 한다고 본다. 시민참여 기획전을 전개해 대중과 소통하는 특별전을 통해 이용자가 박물관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스터디룸, 회의실, 강당, 카페테리아 등은 주민이 학습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기획전시는 1년에 2회에서 3회 정도 개최할 예정인데, 근·현대 책의 흐름과 책의 미래상, 종이·활자·디자인 등 책의 구성요소에 대한 예술적 접근을 기획전시의 주제로 삼을 예정이다. 책박물관 개관시점인 2018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때문에 앞서 소개한 기증유물을 활용해 ‘국난극복사’를 주제로 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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