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日記]해거름판 유감

 

동지섣달 해거름판의 해는 나보다 더 가랑이가 길었다무거운 추를 목에 달았는지 산 너머로 쑤욱,얼음을 지치다다 떠나버린 논 한 가운데서오직 남은 것은 해거름의 해와 나 둘 뿐이었다짧기만 했던 동지섣달 해를 원망하며광목이불속에서 빨리 해가 떠올라얼음이 언 논바닥에서 다시 만나기를 빌었다해거름판에 둥그레 나 혼자 얼음을 지친다해야! 해야! 내일은 좀 더 오래 나랑 놀아줘<ⓒ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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