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로 돌아간 창업자들, 그들은 왜] 3.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벤처붐 꺼졌을 때 '에빅사' 창업'엔써즈' 창업멤버로 활동"사업화 방법 모르는 기술 기반 기업 키울 것"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KT에 인수됐던 '엔써즈'의 창업멤버이자 '에빅사'를 창업했던 인물이다. 벤처붐이 꺼지고 '창업'을 모두가 기피할 때 그는 '에빅사'를 창업했다. 에빅사는 프로그램을 깔면 다른 PC로 특정 PC의 화면을 불러올 수 있는 원격제어 기술을 개발한 회사였다.소프트뱅크벤처스가 지난 2004년 에빅사에 5억원을 투자할 만큼 잠재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 이사는 군 복무 등을 이유로 3년 만에 회사를 접었다. 이 이사는 에빅사가 보유했던 원격제어 기술을 LG데이콤(현 LG유플러스)에 매각했고, 매각하면서 받은 돈으로 투자금을 모두 갚았다.이 이사는 "2002년에 벤처를 한다고 하면 다들 '미쳤다'고 말할 때였고, 창업과 관련된 조언을 구할 곳조차 없어 막막했었다"며 "예전에 비해 창업 환경은 훨씬 좋아졌지만 좋은 기술을 사업화하는 방법을 모르는 팀들이 많고, 그런 기업들을 키워보기 위해 소프트뱅크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군 복무를 마친 뒤 이 이사는 엔써즈에 합류해 전략과 사업 총괄을 맡았다. 엔써즈는 동영상 검색 기술을 만든 업체로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비롯한 여러 회사의 투자를 받았고 2011년 KT에 인수됐다.하지만 경영진이 바뀌고 미디어 콘텐츠에 집중하던 전략이 흐지부지되면서 KT는 엔써즈를 다시 매각했다. 엔써즈는 지난해 6월 미국의 트리뷴미디어에 인수됐다. 이 이사가 소프트뱅크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때다.이 이사는 "처음에 동영상 기술을 KT의 인프라와 합쳐서 키울거라는 그림을 그렸었지만 주요 경영진이 바뀌면서 인수됐던 좋은 회사들이 방향성을 잃었다"며 "KT에서 마지막으로 했던 일은 그간의 작업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에 매각하는 것이었고,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인수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기술 창업'에 뛰어들었던 이 이사가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시장이 있는지, 그 팀이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 마지막이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 지다. 이 이사는 "기술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시장성, 사업역량이 뛰어나다면 사업이 잘 풀릴 수 있다"며 "기술기반 기업들은 서비스 기반 기업과 달리 글로벌 서비스로 성공하기가 유리하기 때문에 시장의 크기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최근 유니콘 기업이라 불렸던 회사들이 마지막 투자받은 기업가치보다 낮게 상장되는 일이 생기고 있고 예상보다 엑시트(EXIT) 기회가 적다"며 "투자 재원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거라는 전망들이 많은데 시장 전반적으로는 작년에 비해 의사결정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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