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인종·종교 편가르기, 美 경제에 피해”

美 상공회의소 회장 일갈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토머스 도나휴 미국 상공회의소 의장이 최근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나오는 반 이민 정책과 종교적 편가르기가 미국 경제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토머스 도나휴 미 상의 회장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도나휴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정례 신년 연설을 통해 "요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미국을 인재들과 (자유) 무역에서 고립시키거나 사람들의 행동이 아닌, 인종이나 신념에 근거해 공격하는 이상한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이같은 언행은 도덕적으로 잘못됐고, 정치적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가장 강력한 로비단체로 불리는 미 상공회의소나 도나휴 회장은 평소 친 공화당 성향을 보여 왔지만 대통령 선거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발언이다. 특히 도나휴 회장의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를 포함한 공화당의 유력 경선주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여 더욱 눈길을 끈다.도나휴 회장은 자신의 발언이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민과 무역 문제에 대해 지켜야할 선을 넘어선 후보들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그들은 경제를 회복시키려고 노력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최근 공화당 경선에선 트럼프 후보가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와 무슬림 입국 금지 공약 등으로 인기를 끌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도 이와 유사한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도나휴 회장은 이날 버락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 측에 대해서도 과도한 규제와 세금을 부과해 기업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근래들어 가장 당혹스런 대선을 경험하고 있는데 이같은 사정은 양당이 다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