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의 프로농구 관전평] SK, 라이벌 삼성에게 승리 헌납했다

안준호 전 삼성 감독 [사진=김현민 기자]

[잠실=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안준호 전 삼성 감독(60)은 SK가 삼성에게 너무나 손쉽게 승리를 헌납했다고 했다. 특히 개인적인 플레이가 전체 팀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서울 삼성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70-67로 역전승을 거뒀다. 홈 8연승을 달린 삼성은 SK와의 맞대결에서도 6연승의 우위를 점했다. 전반 삼성의 공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1쿼터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올스타 휴식기를 보낸 이상민 감독(44)은 주도권을 쥐고자 시작부터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다. 안 전 감독은 “오늘 경기는 후반기 시작의 첫 관문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삼성은 포스트를 이용한 경기로 좀 더 유리하게 끌고 갔어야 했다. 그러나 라틀리프가 블로킹을 당하거나 3점 슛까지 난사했다. 골밑에서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줬어야 했다”고 했다. 2쿼터에도 삼성의 공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반면 귀국 후 첫 경기를 뛴 데이비드 사이먼(34)의 피로누적은 보이지 않았다. 안 전 감독은 “와이즈가 무득점이었다. 삼성은 더 정교하게 팀플레이를 해야 했지만, 문태영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패턴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반면, SK는 정확한 스크린 등 완벽한 오픈 찬스를 마련했다. 특히 빅맨 사이먼은 자기 공격은 물론,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다. 확률 높은 농구를 구사했다”고 했다. 하지만 후반 경기는 정반대의 양상을 띠었다. 3쿼터 내내 끌려가던 삼성은 마지막 1분 집중력을 발휘했다. 반면 SK 박승리(26)는 무리한 공격으로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안 전 감독은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스코어 욕심을 내서는 안됐다”고 지적했다. 후반 SK는 연속 턴오버로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삼성은 주희정(39)의 마지막 역전 석 점 슛으로 승리를 거뒀다. 포인트가드인 SK 김선형(28)의 플레이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SK가 다 이긴 경기를 삼성에게 헌납한 꼴이었다. SK는 뼈아픈 교훈을 얻어야 했다. 안 전 감독은 “전반 삼성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열아홉 점차가 났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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