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조지아공장 근로자가 마감작업을 하고 있다.
-美 진보성향 州, 새해 최저임금 평균 1달러씩 인상-워싱턴 뉴욕 메릴랜드 등 10달러 안팎…시애틀 15달러로 최고 -현대차 앨라배마주는 최저임금 기준 없어…기아차 조지아주는 5달러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미국 전역에서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미국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현대기아차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대기아차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거의 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의 최저임금이 미국 내에서 최저수준이기 때문이다. 6일 현대기아차와 KOTRA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새해부터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캘리포니아, 워싱턴 주 등의 서부지역과 뉴욕 주 등 동부지역 총 15개 주에서 새해부터 최저임금 인상이 시행된다. 작년말 현재 시간당 9달러인 캘리포니아주는 올해부터 10달러로 1달러 오른다. 수도 워싱턴 D.C의 경우 10.50달러에서 7월부터 11.50달러로 인상된다. 메릴랜드주(8.25달러→8.75달러), 메사추세츠주(9달러→10달러), 뉴욕주(8.75달러→9.00달러) 등도 1달러 안팎씩 오른다.미국 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지역으로 평가되는 워싱턴주의 시애틀은 시 정부 차원에서 최저임금을 2015년부터 시간당 15달러로 인상을 실현, 미국 내 가장 높은 최저임금을 기록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2017년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13.25 달러로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며, 2020년까지 15달러에 도달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주 북부의 대도시 샌프란시스코 역시 2018년부터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인상된다. 2015년 12월 현재 미국 내 지역 중 최저임금 인상률 가장 적거나 미약한 지역은 조지아, 앨라배마 주 등 동남부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바이블벨트(Bible Belt,종교적지역), 디프사우스(Deep South,농업에 의존하는 지역)라는 별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평가되며 주법에 최저임금이 명시되지 않은 지역이 다수다. 미국 내에서 연방법은 주법에 우선하기 때문에 주법에 최저임금이 명시돼 있지 않거나, 연방법보다 주법 상 최저임금이 낮은 경우에 기본적으로 연방법상 최저임금이 적용되고 있다.
2009년 앨라배마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주와 테네시주, 미시시피주,루이지애나주,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경우 최저임금이 주법상 명시돼 있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다. 대도시 애틀랜타가 위치하고 기아차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의 경우는 현재 주법상 최저임금(5.15달러)로 연방법상 최저임금(7.25달러)보다도 낮은 상태다. 이 지역은 보수성으로 인해 노조 활동도 미국 내에서 가장 미약한 편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 진출 등 현지기업 운영 환경에는 가장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된다.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러한 이점을 살려 각각 앨라배마 주와 조지아 주에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했으며, 현대·기아 자동차에 납품하는 한국 부품업체들의 현지 진출이 매우 활발하다.미국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최저임금 인상 추세는 미국 현지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에는 현지법인 운영비용 증가 등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차선책으로 인건비·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로 무관세를 적용받고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로의 진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