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수조원대 다단계 금융 사기극의 주범으로 지목된 조희팔의 핵심 측근 강태용(54)씨가 재판에 넘겨졌다.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강씨를 구속 기소했다.강씨는 조희팔과 짜고 ‘의료기기 임대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2008년 10월까지 투자자 2만9200여명을 끌어모아 2조798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배임,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뇌물공여,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도 적용했다.검찰은 강씨가 조희팔이 사기행각으로 끌어 모은 유사수신 업체 자금 252억여원을 빼돌려 이 중 상당수를 중국 도피 자금으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지난해 10월 현지 공안에 붙잡혀 지난달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강씨는 또 수사정보를 빼내려고 조희팔 사건 수사를 담당한 전직 경찰관들에게 억대 뇌물을 건네고, 지인·친인척 등을 통해 61억여원의 범죄수익금을 세탁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일단 강씨를 재판에 넘긴 뒤 정·관계 로비 의혹 및 숨긴 자금의 행방, 조희팔 생존 의혹 등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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