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내년부터 대형병원 등에서 5만원 이하 현금카드(직불카드) 결제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절차가 없어진다. 현금카드 이용 확대를 위해 은행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다. 그동안 현금카드는 본인확인 방법이 서명이 아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해 상대적으로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17개 전 은행은 내년 1월 말까지 현금카드로 5만원 이하 소액결제시 본인확인 생략 특약을 체결한 가맹점에서 비밀번호를 생략하는 내용으로 이용약관을 변경한다. 특약을 체결한 가맹점에서 5만원 이하는 다른 절차없이 바로 결제가 된다. 이는 지난 10월 금융결제원 주도 은행 실무자 회의체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현금카드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고객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보상 방법에 대해서는 금융당국, 은행, 가맹점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행은 최근 약관변경을 완료하고 내년 1월 중순부터 대형병원 등 특약 가맹점에서 시범운영을 할 계획이다. 지난 11월말 기준 농협은행의 현금카드 가맹점수는 3만3087개로 은행 중 가장 많아 선제적인 도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들의 현금카드 가맹점은 1000여개에 불과하다. 다만 다른 은행들도 금융사고율 등을 따져 안정적으로 정착할 경우 리스크가 최소화 될 수 있는 대형가맹점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고객 편의 증진을 위해 5만원 이하 소액결제시 비밀번호 입력을 생략할 수 있도록 은행과 협의해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은행들은 지난 4월 2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마트 등 유통 채널, 병원에서 현금카드 사용시 실적과 상관없이 0.5% 수준의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현금카드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신용·체크카드는 전월 30만원 등 일정 실적을 쌓아야만 캐시백을 제공한다. 이에 현금카드 이용건수와 금액은 지난 2014년 대비 대폭 늘어났다. 지난 2014년 110만건, 1009억원에서 올해는 225만건, 2001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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