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구삼열 커플과 함께 겹사돈 관계이기도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아시아경제 DB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단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정 감독의 부인인 구순열씨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예술감독의 사의는 부인 구씨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다만 정 예술감독 측은 부인이 직원들의 인권침해 피해 구제를 도왔을 뿐이라고 설명해 향후 정확한 진실에 대해서는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예술감독은 10대부터 세계적인 음악가로 명성을 얻었지만 부인에 대해서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다. 1985년 8월9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정 예술감독은 결혼 생활을 묻는 질문에 "호감을 느꼈다고 바로 결혼한 것은 아니고 7년 동안 연애하면서 서로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사에는 부인 구씨가 정 예술감독의 누나인 정명화씨의 남편 구삼열 AP통신 로마지국장의 여동생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정 예술감독의 집안과 부인 구씨의 집안은 겹사돈을 맺은 셈이다.2009년 12월26일 매일경제 기사에는 정 예술감독과 부인의 러브스토리가 비교적 자세히 실렸다.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21살의 나이로 피아노 부문 2위를 차지한 정 예술감독이 상금으로 카리브해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사서 당시 연인인 구씨와 여행을 갔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정 예술감독이 19세부터 누나의 시누이인 구씨를 좋아했지만 집안에서는 반대를 했고 결국 1979년 LA에서 어머니만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는 내용도 있다.정명화, 정경화 등 정 감독의 가족들은 음악가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부인 구씨의 가족들 중에서도 사회 각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 명망가들이 적지 않다. 우선 오빠인 구삼열씨는 유엔(UN) 특별기획본부 본부장, 유니세프 한일 대표, 아리랑TV 사장,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유엔특별대표,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구씨와 구삼열씨의 모친 박남길씨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공동의장을 지낸 박용길 장로와 자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길 장로는 문익환 목사의 부인이다. 정명훈 감독의 부인인 구씨의 이모부가 문익환 목사라는 얘기다. 한편 정 예술감독 측은 29일 "현재 지휘자의 부인이 입건됐다는 사실은 지휘자의 부인이 호소문 배포에 관련돼 있다는 것을 나타낼 뿐이지 결코 호소문 배포 의사가 없는 직원들을 사주했다거나 그 호소문 내용이 허위였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휘자의 부인이 허위의 사실을 날조해 그것을 직원들을 사주해 배포하게 만들었는지 실제로 피해를 당한 직원들을 도와준 것인지는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일 뿐"이라고 했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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