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도 깨기 힘든 '유리 천장'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여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유럽과 미국의 주요 기업에서도 여전히 '유리 천장'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에서 여전히 요직을 차지하는 여성 비율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헤드헌팅 전문업체 MWM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대 기업의 여성 참여 비율은 2011년 15.6%에서 두 배 증가한 31.4%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성이 기업 이사회 내 결정권을 가진 요직을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5%에서 9.6%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국에서 여성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는 일은 한층 어려웠다. FTSE100대 기업 CEO 중 여성은 5.5%에 불과했다. 여성 CEO의 비율이 가방 높은 유럽 국가는 스웨덴으로 7%로 집계됐다. 영국 정부 여성 할당제를 통해 여성의 기업 내 이사회 참여 비율이 높은 노르웨이(35.1%), 스웨덴(32.6%) 등 북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프랑스(32.5%) 등에 비해 여성의 사회 참여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에는 2020년까지 영국 주요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33%로 끌어올리자는 보고서가 발간되며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지난 2013년 유럽의회는 2020년까지 유럽 내 대형 상장기업 비상임이사의 4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도록 하는 방안을 통과시키며 여성 기업인의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유럽의회는 상장기업에 한해 비상임이사 임명 과정에 여성과 남성 후보자가 동등한 자격을 갖춘 경우 할당량 40%를 채울 때까지 여성에게 우선권을 주도록 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경우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여성이 CEO 자리에 오른 것은 4%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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