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플라이언스 경영' 강조한 만큼 원칙 입각이틀 간 인사 단행…"기업문화 바꾸는 과정의 과도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주도로 단행된 이틀간의 '준법(compliance)인사'를 마무리했다.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투명 경영'을 강조한 만큼 이사회 등 절차 중심의 인사 혁신에 나선 것이다. 롯데그룹은 유통, 서비스 계열사와 식품, 제조, 건설, 화학 계열사에 대한 임원 인사를 지난 28일과 29일 양일 간 발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신동빈 회장이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경영을 강조한 바 있기 때문에 모든 인사는 이사회의 승인후 발표되는 등 절차에 입각해 진행됐다"면서 "이 같은 인사는 내부적으로도 이례적이기 때문에 이틀에 걸쳐 나눠서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문화를 바꾸는 과정에서 과도기에 있다고 인식해달라"고 설명했다. 28일에는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호텔롯데, 대홍기획 등 유통·서비스 부문 17개 계열사 인사를 단행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를 제외한 주요 인사의 유임이 확정됐다. 인사는 안정 속 변화를 모색한다는 틀 안에서 소폭으로 단행됐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신임임원이 23명이었으나, 올해는 18명으로 20% 줄어들었다.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의 경우 이홍균 대표이사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이 전 대표는 면세점의 향후 사업지원을 위해 상임고문으로 자리했다. 후임으로는 대홍기획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던 장선욱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장선욱 대표 내정자는 호텔롯데 출신으로 호텔, 면세점 등 관광서비스업 관련 업무에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대홍기획 대표로 재임 중에는 조직문화를 개선해 회사의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임 대홍기획 대표이사에는 정책본부 운영실 이갑 전무가 내정됐다. 이갑 내정자는 정책본부에 근무하기 이전, 롯데백화점에서 마케팅, 상품,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바 있다. 그룹의 ICT를 담당하고 있는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5명의 신임임원이 추가됐다. 지난해 2명을 배출한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숫자다. 이는 ICT관련 업종의 임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향후 그룹의 옴니채널 등 정보통신 기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롯데백화점의 김영희 상무보와 롯데홈쇼핑의 유혜승 상무보 등 여성임원도 배출됐다. 김영희 상무보는 아웃렛 서울역점장으로 재직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한 매장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혜승 상무보는 방송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그룹 내 첫 외국인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도매부문장 조셉 분타란(Joseph Buntaran)과 모스크바호텔 총지배인 모튼 앤더센(Morten Andersen)은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진급했다. 29일에는 식품·화학·건설 등 1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롯데제과 김용수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는 제과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해외사업의 실적을 개선한 점이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롯데아사히주류 대표이사로는 김태환 상무가, 씨텍 대표이사로는 안주석 전무가 내정됐다. 롯데칠성음료의 진달래 상무보가 롯데그룹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성임원 대열에 진입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길리안의 미에케 칼레바우트(Mieke Callebaut)도 이날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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