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인천 송도에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를 증설하려는 계획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해를 넘기고 있다. 공사 측은 내년 1월 5차 사업설명회를 열고 주민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송도 LNG기지 증설 사업은 한국가스공사가 560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연수구 송도동 25만5353㎡ 부지에 20만㎘ 규모의 LNG 저장탱크 3기, 기화송출설비, 변전소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LNG 저장탱크는 현재 20기에서 23기로 늘어난다. 송도 LNG기지 전체 저장용량은 현재보다 21% 늘어나 약 348만㎘에 이를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인천 산업설비와 인구의 지속적 증가로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했다며 안정적인 설비 확충을 위해 기지 증설을 추진해왔다.그러나 안전문제를 우려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지난 8월 착공 계획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송도입주자연합회 등 일부 주민들은 더이상 송도국제도시에 혐오·위험시설이 늘어나서는 안된다며 LNG기지 증설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2005년 송도LNG기지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 이후 여전히 안전에 불안해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7월부터 3차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주민 반발로 무산됐으며, 지난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4차 주민설명회는 주민과 공사간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담당 관청인 연수구도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과 주민합의 없이는 LNG기지 증설을 절대 허가할 수 없다며 공사가 신청한 사업 관련 시설 건축허가 승인을 보류한 상태다.이재호 구청장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LNG 탱크시설은 송도국제도시와 불과 3km밖에 떨어지지 않아 연수구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며 "가스공사는 공사 착공에 앞서 위험시설 증설 계획에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밝혔다.하지만 가스공사 측은 기지증설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천연가스의 제한적 공급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 내 반드시 사업을 착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내년 1월12일 연수구청에서 5차 사업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이 자리에서 송도 LNG기지 증설 필요성, LNG기지 각 공정·설비별 안전진단 점검체계와 무재해운동, LNG기지 안전성평가 용역결과, 인천LNG기지와 다른나라 LNG기지의 안전관리수준 비교, 지역사회와의 상생방안 등을 설명한다.가스공사는 5차 설명회가 구청사에서 개최하는 만큼 구민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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