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3인 3색 처지비유…文·朴 '흔들바위' 李 '돌멩이'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은 20일 각각의 처지를 '흔들바위' '돌멩이'에 비유하며 당내 상황, 정부·여당 비판, 복지정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야권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 대표와 박 시장, 이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복지후퇴 저지 토크콘서트'에 모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먼저 문 대표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저는 요즘 처지가 설악산 흔들바위"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 감기도 심해서 마음 뿐 아니라 몸도 아프다"라며 "야권이 하나가 되어서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후퇴, 경제실패, 민생파탄에 맞서야 하고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를 해야 하는데 거꾸로 분열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어 송구스럽고 가시방석 위에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당내 단합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 식구 일부가 우리 집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나갔는데 이럴 때 남은 사람들이 할 일은 남은 식구들끼리 똘똘 뭉쳐서 보란 듯이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잘 사는 것"이라며 "그래야 또 집나간 사람들도 다시 돌아오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아울러 박 시장은 본인의 근황을 설명하며 '서울 흔들바위'를 언급했다. 그는 "문 대표는 아까 설악산 흔들바위를 (말)했는데 저는 서울 흔들바위"라며 "왜냐하면 (문 대표는) 당내에서 흔드는 분이 계신 것 같은데 저는 정부여당이 그렇게 흔들어댄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얼마 전 서울역 고가를 폐쇄하고 다행스럽게 경찰청, 국토부, 문화재청까지 반대하고 승인 지연하다 이번에 다 됐다"면서 "사실 처음에 교통대란 일어날 것처럼 했는데 일주일 만에 정상화됐다. 시민들 협조하고 서울의 명소로 만들어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도 '돌멩이'로 본인의 처지를 비유했다. 그는 "두 분께서 흔들리는 바위라고 하셨는데 (저는) 길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돌멩이"라며 "의도적으로 치고 차는 분들이 계신데 돌멩이가 좀 특이해서 차면 계속 커진다"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또한 "논쟁이 되고 하면서 복지가 다시 사회적 논의 전면에 부상하게 됐단 점에선 조금의 만족감도 느낀다"라며 "박 시장이 말했는데 정부에서 막아주니까 성남시 정책이 유명해져서 고맙게 생각한다. 그 덕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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