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탕 선언…야권 격랑 속으로(종합)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뒤 퇴장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sharp2046@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거듭 간절히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해 3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합당 선언 뒤 새정치연합을 만들고 1년 9개월 만이다. 이로써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야권 및 정치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예산된다. 또 안 의원은 정권 교체를 위한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혀 앞으로의 행보는 창당 쪽으로 가닥이 잡혀진다.안 전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지금 야당은 국민에게 어떤 답도 드리지 못한다. 세상을 바꿀 수도,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지도 못한다"며 "저는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그는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 전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이날 아침까지도 전화 통화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 뒤 아침 통화에서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것은 제가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혁신 전당대회라고 결론을 내렸고 그렇게 말씀 드렸다"며 "그런데 결국은 제가 설득에 실패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냐는 질문과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다음 기회에 대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들의 연쇄 탈당도 전망된다.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병호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14일이나 15일쯤 본인도 동반 탈당 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20명의 의원이 탈당 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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