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강남구가 서울시를 비방하는 '댓글부대'를 운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시가 사실확인에 나섰다. 시는 비방 댓글 아이디(ID)가 강남구 직원들의 ID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임동국 시 감사위원회 조사담당관은 9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강남구 '댓글부대' 의혹과 관련한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시는 조사를 위해 포털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 뉴스에서 시를 비방한 댓글(총 171개) 작성자의 ID를 수집, ID별 댓글 목록을 작성했다. 그 결과 네이버 댓글의 ID가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 산하 직원 11명의 서울시 통합 전자우편 ID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문제가 제기된 이모 시민의식선진화팀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ID로는 약 80여건의 댓글이 게재됐다. 다른 10명은 적게는 1건에서 많게는 39건의 비방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중 상당수는 근무시간 중에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임 담당관은 "해당 ID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이피(IP)를 추적하거나 현장에서 네이버 측과 상호 검증하는 과정까지는 가지 않아 '추정'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수사권이 없고, 영장이 있어야만 IP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시는 이번 비방댓글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임 담당관은 "아직까지 (비방댓글이) 조직적으로 진행됐는지 여부는 판단하기 곤란하다"면서도 "추후 사실조사 과정에서 전체 팀원(17명) 중 과반수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달라 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시는 추가확인 작업을 거쳐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게재한 정황이 포착되면 '지방자치법',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행정감사규정' 등에 따라 사전조사를 거친 후 사안에 따라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다.임 담당관은 "(의혹을 보도한) 취재원 및 취재기자 면담 등 추가확인 작업을 거칠 예정"이라며 "구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게재한 정황이 확인되면 관련법에 따라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위법성 확인시 비방댓글의 내용에 대한 법률 검토를 거쳐 수사의뢰 등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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