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화재, 낙뢰 탓?…기상청 '낙뢰 없었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3일 발생한 서해대교 주탑 교량 케이블 화재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화재 원인을 낙뢰로 보고 있지만 기상청이 이 시각 낙뢰가 없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4일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성검토위원회 현장조사 결과 발표에서 전문가들이 낙뢰가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민안전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의 정밀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화재는 전날 오후 6시 10분께 충남 당진시 서해대교 목포 방향 2번 주탑 교량 케이블에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3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이에 다음 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공사, 소방본부 등은 충남 당진 서해대교 위에서 현장감식을 진행했다.국토부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낙뢰를 맞아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국의 낙뢰 관측센터를 통해 낙뢰 발생 여부를 24시간 지켜보고 있는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이후 관측 장비에 낙뢰는 감지되지 않았다.의견이 엇갈리면서 화재 원인에 대한 논란은 절단 케이블에 대한 감식과 분석 등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국민안전처 관계자는 "국과수와 함께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진행된 현장조사 결과 손상된 케이블이 제기능을 상실해 교체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케이블 복구 기간이 2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통행제한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조사결과 71번 케이블의 피복 손상도 발견됐는데 안전성검토위원회는 이 케이블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71번 케이블 등 추가 손상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손상된 3개의 케이블 중 56·57번 케이블의 해체 및 재설치가 완료되면 통행 제한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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