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올해 성장률, 16년만에 중국 제칠 듯

3분기 성장률 7.4%로 중국보다 0.5%포인트 높아…'메이크인 인디아' 효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인도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추월했다. 이변이 없는 한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6년만에 중국을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통계청은 지난 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4%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며 전분기 성장률보다 0.4%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로써 인도 경제는 3분기 연속 7%대의 고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중국과 대비된다. 중국은 올해 1~2분기 7% 성장한 뒤 3분기 6.9% 성장에 그쳤다. 중국은 올해 정부 성장률 목표치(약 7%)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올해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중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인도의 성장률이 중국보다 높았던 적은 지난 1999년이 마지막이었다. 인도의 3분기 성장률 숫자보다 고무적인 것은 내용이다. 인도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제조업이다. 제조업 부문의 성장률은 9.3%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았다. 제조업은 인도 경제의 20%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은 8.8% 성장했고 가뭄으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 농업 분야도 2.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제조업 호황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강력한 제조업 육성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디 총리는 취임 4개월만인 지난해 9월 '메이크인 인디아(인도에서 만들라)' 정책을 선언하면서 인도를 세계의 공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경제 매체 닛케이와 영국 마킷이 공동 발표하는 인도의 제조업 PMI도 올해 들어 꾸준히 기준선을 넘으며 확장 국면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그동안 국가 고속성장의 배경이 됐던 중국의 제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을 기록해 기준선 50을 밑돌았다. 넉 달 연속 위축 국면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중국발 경기둔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인도의 경제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다고 입을 모은다. 유가 하락과 금 수입 감소는 인도의 재정적자 축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3분기 성장률 선방에 따라 인도 중앙은행(RBI)이 이날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RBI는 올해 들어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 했다. 지난해 말 8.0%였던 인도의 기준금리는 현재 6.75%까지 낮아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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