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AIC가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SIFC)매각에 나섰지만 서울시는 AIG의 '먹튀'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김현아 서울시의회 의원(새정치민주연합·비례대표)는 30일 제264회 정례회 5분 발언에서 "AIG가 서울국제금융센터를 매각하기 위해 매각사로 이스트딜(Eastdill)을 선정, 판매 위탁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서울시는 아무런 대응도 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금융중심지 조성을 위해 서울시(토지임대)가 AIG(투자·개발·운영)와의 계약을 통해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 조성했다. 2012년 완공된 국제금융센터는 오피스 3개동, 호텔, 쇼핑몰 등을 갖췄으며 연면적은 50만5236㎡에 달한다. 하지만 조성 과정에서 시가 AIG에 특혜를 제공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2013년 3월에는 시의회가 특혜의혹 진상조사위원회를 운영하고 각종 특혜 의혹과 계약상 문제들을 확인, 시정조치토록 하기도 했다. 당시 시의회가 확인한 내용은 ▲국제금융센터 계약 개시일인 2006년 1월부터 공사가 끝나는 2010년까지 토지 임대료 면제 ▲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한정적으로 공시지가의 거의 무료수준인 1%만 토지임대료 청구 ▲ 공사기간을 포함한 보유의무기간(실재 보유 3년)을 10년에 그침으로써 2016년 1월 1일부터 매각이 가능하게 된 점 ▲ 99년의 임대기간이 보장된 점(50년, 추가 49년) ▲토지 주인인 서울시는 SIFC 매각이 있을 경우에 지분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았던 점 ▲AIG가 설치한 여의도역까지 지하 공공보도에 각 상가 임대권을 준 것 등이다. 김 의원은 "AIG가 매각사로 이스트딜을 선정해 판매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AIG 먹튀 논란이 현실화 되었다"며 "지금이라도 당시 서울시가 AIG를 선택한 배경을 조사하고 담당자들의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며 이면계약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경제진흥본부는에 대해 "AIG의 국제금융센터 매각 작업에 대한 내용이 수차례 국내외 언론에 보도됐지만 경제진흥본부는 '과장된 보도이다. 매각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조사 차원에서 한 번 하고 있는 것이다. 매각이 성사되려면 몇 년 걸린다'고 허위보고를 해왔다"며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체결한 잘못된 특혜 계약이 앞으로 89년간 타 회사에 승계되어 서울시의 자산이 지속적으로 유출된다면 박원순 시장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박 시장에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제금융센터 매각가를 2~3조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AIG의 건립비용은 1조5140억원이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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