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전대 두고 분열하는 野…주승용 '정공법 가자' 전병헌·추미애 '분열은 안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문안박 제안을 거부하고 역으로 혁신전당대회를 제안한 뒤 당내 혼란이 거세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일부는 전당대회의 필요성에 공감 의사를 밝힌 반면 다른 최고위원들은 힘대결 식의 전당대회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주승용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지금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지도부가 당과 당원들 하나로 통합하는 리더십 못 보여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책임을 미루는 폭탄돌리기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사는 희망돌리기가 이뤄졌으면 한다"면서도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면 정공법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일종의 당 혼란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언급한 뒤 정공법을 언급한 것은 안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에 찬성 입장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주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혁신전당대회는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혀 찬성 의사를 밝혔다.반면 전병헌·추미애 최고위원은 세 대결 식의 전당대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구체적인 혁신안과 비전을 갖고 대결하는 게 옳다"고 밝혔었다. 두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자체보다는 혁신안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식의 전당대회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전 최고위원은 "당이 통합된다면 전대만큼 좋은 해법 없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당이 처한 현실적 처지와 조건과 상황을 본다면 현실적으론 사생결단식 분열 전당대회가 될 가능성 커 보이기 때문에 참으로 걱정되는 지점이 너무나 많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 총선을 직전에 앞둔 2000년과 2012년은 각각 통합의 시너지를 확충하기 위했던 것이라며 "지금 상황과는 천양지차의 현실적 괴리감이 있다는 점을 잘 숙고해야 될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안 전 대표의 제안은 비중 있는 제안인 만큼 당내 의견 수렴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추 최고위원은 87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분열을 언급한 뒤 "우리가 나무랄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피를 말리는 정치를 그만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 대결식의 전당대회는 반대라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추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는 지지세력에게 비전과 희망을 주는 통합의 방식이어야 한다"며 "통합을 이루지 못하는 전당대회, 내가 이기지 못하면 분열의 명분이 될 수밖에 없는 전당대회라면 마지막 남은 민주세력 영원히 뿔뿔이 흩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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