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서거]北, 보도 없이 이틀째 무반응…盧·DJ 서거땐 조전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3일 오전까지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6년전 노무현·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 때엔 하루이틀 사이에 각각 조전과 조문단 파견을 결정했었다.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북측의 어떤 동향과 움직임이 없다"고 밝혔다.오히려 북한은 22일 연평도 포격도발 5주년(23일)을 앞두고 조선인민군 서남전선군사령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5년전 연평도 불바다의 쓰디쓴 참패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서해지역에서 우리 군이 북한 수역을 목표로 해상사격을 강행하면 무자비한 응징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YS는 1993년 대통령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고 천명했지만 임기 초반 불거진 1차 북핵 위기로 인해 임기 내내 남북관계가 요동을 쳤다. 당시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잇따라 선언했고 '서울 불바다' 발언까지 쏟아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자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됐으나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이마저도 무산됐고 연달아 김일성 조문을 둘러싼 논쟁이 파동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이 터지는 등 YS 재임기간인 1993~1998년까지 남북관계는 격량이 계속됐다.한편, 북한은 지난 2009년 8월 DJ의 서거 때엔 하룻만에 김대중평화센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앞으로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하겠다는 통지를 보내왔다.당시 북한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지프리덤가디언) 기간임에도 조문단 파견을 결정하고 김기남 노동당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조문단 6명이 DJ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당시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 인사와도 면담을 하기도 했다. 북한은 또 조문단 파견에 맞춰 당시 8개월간 남북 통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했던 이른바 '12ㆍ1 조치'를 전면 해제하며 DJ 조문사절단 파견 분위기 조성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보였다.이보다 3개월전인 같은해 5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때에도 하룻만에 이를 보도하고 이틀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조전을 발표하기도 했다.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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