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22일 새벽 서거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인이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이었다. 이 증상은 건강악화의 최종 단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꼽힌다.오병희 서울대병원 원장은 이날 새벽 병원 본관 앞 대한의원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망에 이른 직접적 원인은 허약한 전신 상태에서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이 겹쳐 일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는 "원래 심장 혈관이 좁아지고 막힌 부분이 있어 과거 수차례 시술을 받았다"며 "이런 패혈증과 같은 급성 스트레스가 겹쳤을 때 심장이 함께 악화돼 사망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패혈증은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폐렴균이나 독소가 혈관에 들어가 온몸에 심한 중독 증상이나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균이 몸 전체에 퍼져 전신성 염증이 나타난 것이다.감염성 질병이나 외상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이 혈액에 먼저 감염되고 이들 균이 혈액 내에서 증식함으로써 고열과 백혈구 증가, 저혈압 등의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이런 패혈증은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중추가 되는 폐나 간, 신장 중에 두 곳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심부전 등을 일으켜 생명을 앗아가게 된다.폐렴은 패혈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기저질환이다.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에는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고, 걸린다 해도 어렵지 않게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처럼 장기간 폐렴을 앓았으면서 중증의 기저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치명적이다. 감염확률 또한 급격히 높아진다.각종 질병으로 수술을 받은 후 회복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합병증으로 폐렴이 오는 경우도 흔하다. 다시 말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모두 폐렴에 걸릴 수 있고 이게 패혈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또 하나의 사인으로 언급된 급성심부전은 갑작스럽게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이는 패혈증에 의한 합병증 중 하나로 꼽힌다. 폐에서 심장으로 가는 혈관에서 정체가 일어나 수분이 양쪽 폐에 급속히 축적되는 '폐부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문에 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사망에 이르게 된다.급성심부전은 부정맥이 있거나 심장이 우리 몸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펌프질하지 못하는 상태의 만성 심부전 환자가 증가된 심장의 부하를 견딜 수 없을 때도 발생한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