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6개 산하기관 통폐합 '거꾸로간다'

경기도청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26개 경기도 산하기관 통폐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산하기관 직원 수는 남 지사 취임 후 1년 반만에 160여명 늘고, 예산도 66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기도가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 산하 26개 공공기관의 올해 8월말 기준 인원은 3343명으로 지난해 3월말 기준 3180명에 비해 163명이 늘었다. 기간제 직원을 포함하면 증가인원은 192명으로 늘어난다. 경기도의료원의 경우 이 기간 1085명에서 1150명으로 65명이 증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신용보증재단 49명(200명→249명) ▲경기영어마을 22명(19명→41명) ▲경기콘텐츠진흥원 14명(49명→63명) ▲경기문화재단 8명(168명→176명) 순이다. 반면 지난해보다 인원수가 줄거나 동결된 기관은 전체 26곳 중 절반이 안되는 11곳에 그쳤다. 직원 수가 늘면서 관련 예산도 증가했다. 전체 산하기관 예산은 지난해보다 660억원이 늘었다. 경기문화재단의 경우 지난해 476억원에서 올해 629억원으로 153억원이 증가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도 217억원에서 322억원으로 105억원이 불어났다. 경기도의회 이재준(새정치민주연합ㆍ고양2) 의원은 "남경필 지사의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방침은 헛구호"라며 "특히 경기문화재단과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남 지사 캠프인사가 임직원으로 있거나 남 지사 역점사업을 추진하는 산하기관의 직원 수와 예산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앞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합리화를 위해 산하기관 통폐합 작업을 연정(聯政) 과제에 포함시켰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지난해 말 관련 조례를 개정해 산하기관이 마음대로 인원을 증원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이 조례에 따라 정관을 바꾼 산하기관은 5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21곳은 과거 정관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황성태 도 기획조정실장은 "산하기관에 공문을 발송해서 규정에 맞도록 정관을 개정하고, 이를 내년 기관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연말까지 일제 점검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이달 초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합리화 추진 연구용역' 공고를 냈다. 이번 연구용역은 도 산하 공공기관의 ▲기능조정 및 통폐합 대상 기관 ▲민간 위탁 등 경영합리화 대상 기관 ▲경기북부 등 본사 이전 대상 기관 선정 등 세 갈래로 나눠 진행된다. 도는 이를 위해 5억5000만원의 연구용역비를 확보했으며 오는 25일 최종 업체를 선정,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도는 그동안 중복 또는 유사업무로 비효율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공공기관 중 통합대상으로 ▲경기문화재단ㆍ경기문화의전당 ▲경기관광공사ㆍ한국도자재단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ㆍ경기복지재단 ▲경기평생교육진흥원ㆍ경기청소년수련원 ▲경기영어마을 등 9곳을 지목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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