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판매 채널 다양화 및 물류 거점 확대 등을 통해 향후 5년 내에 아모레퍼시픽을 중국 현지 '톱3' 브랜드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의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오는 2020년까지 연매출 187억위안(약 3조5000억원)을 달성, 현지 '톱3' 브랜드로 안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중국 화장품 시장은 로레알과 시세이도, 메리케이 등 글로벌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시장점유율은 2.4%로 현지 9위 수준이지만, 상장률은 2011~2014년 평균치 기준 32%로 톱15위권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다. 가오샹친 중국법인장은 "올해 중국 매출은 약 38억위안(약 7000억원) 가량이 예상되며, 이를 2017년 71억위안 2020년 187억위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는 ▲설화수,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 5개 집중 브랜드 판매 ▲전체 포트폴리오 확장, 신규 브랜드 중국 출시 ▲온라인 채널 시장 대응 ▲조직능력 업그레이드 ▲질적 성장 등을 꼽았다. 특히 지난 2013년 11% 수준이던 현지 온라인 판매 비중을 2020년 20%까지 확대해 현지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2008년 중국 전체 화장품 시장 매출의 1%에 불과했던 온라인 채널의 비중은 지난해 17%까지 증가했다. 가오샹친 중국법인장은 "디지털 매출의 수익성이 온라인 판매보다 좋다"면서 "직영몰은 큰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채널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물류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다. 정경수 상하이 뷰티사업장 공장장은 "현재 1500km 이내의 지역에서만 3일 이내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상하이, 선양, 청두에 운영중인 물류거점을 베이징과 광저우에 추가 확보해 물류 서비스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현지 생산시설 증설도 계획중이다. 지난해 준공한 상하이 현지 공장에서는 마몽드(70%),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1조원 규모인 현지 캐파(Capa)를 2017년과 2020년 각각 9000억원 규모씩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에는 상하이 현지에서 약 2조8000억원(약 1억2600만개) 규모의 생산이 가능해진다. 연구 인력 역시 현재 40여명에서 2020년 100명 수준으로 큰 폭 늘릴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2년 라네즈 론칭을 시장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2005년 마몽드, 2011년 설화수, 2012년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2015년 려(샴푸) 등을 선보이며 현지 사업을 키우고 있다. 향후 바디케어 브랜드도 론칭해 제품군을 다양화 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배동현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부문 부사장, 가오샹친 중국법인장, 정경수 상하이 뷰티사업장 공장장 등이 참석했으며 서경배 회장은 동석하지 않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