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식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고객 소통행사 '마음드림'에 참석, 현대차의 중장기 비전을 털어놨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두 번째 고객과의 만남을 통해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고성능차 등 현대차의 장기 핵심비전에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이날 자리에는 현대차 연구개발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권문식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 부회장은 그룹 내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2013년 연구개발본부장 시절, 리콜 사태로 물러났지만 정몽구 회장의 부름을 다시 받아 현업으로 복귀하며 부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권 부회장은 내년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권 부회장은 "하이브리드를 대표하는 도요타에 대해 실망한 소비자들이 많다"며 "연비는 물론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잡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겠다"고 말했다.현재 현대차는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친환경차 전략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내년 1월 하이브리드카 'AE'를 출시할 예정이다. AE는 전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쥐고 있는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경쟁할 모델이다.이렇다보니 현대기아차 내부에서 거는 기대감도 크다. 향후 현대차의 친환경차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모델로 내년 1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등 3가지 모델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아직 디자인 등을 공개할 수 없지만 연비만 생각한 하이브리드가 아닌 성능까지 더할 예정으로 엔진 토크와 모터 토크를 모두 활용하면 주행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권 부회장의 설명이다.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중장기 비전도 언급했다. 권 부회장은 "더 낮은 자세로 고객의 소리를 경청함과 동시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미래자동차 시장에서 선두에 서겠다"며 "다음달 출시되는 제네시스 EQ900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기차 기술에 대해서는 "주행거리 개선이 핵심으로, 미래 전지로 꼽히는 고체 전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과 고체 전지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고체 전지는 폭발위험이 줄고, 사이즈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현대차가 준비 중인 고성능 브랜드 'N'을 현대차는 물론 이번에 독립된 브랜드 제네시스에도 각각 도입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현재 현대차가 준비 중인 고성능 브랜드 N의 기술력 등을 현대차는 물론 제네시스에도 도입할 방침"이라며 "현재 i30 같은 소형차 기반 양산용 고성능차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앞서 현대차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고성능 브랜드 'N'을 공개한 바 있다.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차의 글로벌 R&D센터가 위치한 '남양'과 극한의 차량 레이싱 코스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릿글자를 따서 지어졌다.이를 위해 현대차는 2012년 WRC 참가를 선언, 2013년 모터스포츠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WRC 참가 준비에 나섰다. 양산차를 기반으로 다양한 험로를 달리는 WRC 경기를 통해 고성능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말 BMW의 고성능차 개발 총괄을 맡았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하며 WRC 기술의 N브랜드 내재화에 박차를 가했다. N 브랜드는 남양연구소와 WRC, 뉘르부르크링의 공조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한편 현대차가 마련한 '마음드림'은 고객-경영층 소통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김충호 사장이 나서 현대차의 국내 부문 전략과 경영 전반을 고객에게 직접 설명했다. 이번 두 번째 행사는 참가자 모집에 총 1192명 응모했으며 특히 자동차·전자·산업공학 등 이공계 대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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