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면세점 사업예정지 용산 아이파크몰
용산·여의도, 연말 신규면세점 오픈관광 인프라에 집객 효과 살아나며 상관 활성화 기대용산과 여의도 상권의 부활 예고[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용산을 정보기술(IT)ㆍ전자 관광의 중심지로 부활시킬 것이다. 용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을 세워 서울이 뉴욕과 런던, 파리, 도쿄와 경쟁하는 세계적 쇼핑도시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해 나가겠다."(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 #63빌딩과 한강ㆍ여의도 지역의 새로운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관광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할 것이다. 특히 여의도 면세점을 한강유람선 선착장, 국회 의사당, IFC몰, 수산시장 등 주변 관광시설과 63빌딩 내 전망대ㆍ수족관ㆍ뮤지엄 등을 잘 끼워 하나의 '관광 벨트'를 만들겠다."(황용득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지난 7월10일 용산을 입지로 내세운 HDC신라면세점과 여의도를 택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신규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특허권을 획득했다. '마지막 황금알'로 불리는 면세점이 용산과 여의도에 들어서는 것이다. 다음달 말 오픈을 앞두고 있는 두 지역은 벌써부터 신규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두 곳 모두 업무단지가 밀집돼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면세점 쇼핑차 외국인 관광객이 이 지역에 유입되면 집객효과가 더 커질 수 있어서다. 서울 시내면세점은 을지로 등 도심 지역과 삼성동 코엑스 등 관광객 밀집지역 위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용산과 여의도에 신규 면세점이 개점하면서 주변 지역에 새로운 상권이 창출되는 것이다. 신라는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한화갤러리아는 '한류 체험 면세점' 등의 차별화된 콘셉트도 관광객의 발걸음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명동으로 집중됐던 관광상권이 명동과 용산, 여의도를 잇는 새로운 관광벨트가 조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용산 부활의 신호탄=오랫동안 침체기를 걸어오던 용산은 단군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렸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로 한 때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이 사업이 무산되면서 용산 집값은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일 정도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이라는 호재가 등장했다. HDC신라면세점의 'DF(듀티 프리)랜드'는 용산 일대에서도 교통 중심지인 용산역 내 아이파크몰 3~7층에 도심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올 연말 문을 연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7월2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창훈 대표는 "한국 관광의 재발견으로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이 지역관광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면세점 개점으로 용산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특히 용산전자상가의 부활도 기대된다. 한때 최대 전성기를 누렸던 용산전자상가는 전자제품 전문매장 확대와 온라인몰 영역 확대로 침체일로였다. 하지만 HDC신라면세점이 '용산을 한국판 아키하바라로 만들겠다'고 선포하면서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DF랜드는 용산전자상가와 구름다리 등의 통로로 연결된다. 면세점에 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자상가로 넘어가 노트북 휴대폰 등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전자제품 메카로 불리는 도쿄의 아키하바라가 면세점 라옥스 출점을 계기로 부활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것이란 관측이다.쇼핑과 관광의 연계도 본격화한다. 용산역에 KTX역사가 자리하고 있어 쇼핑을 끝내고 경남 진해 벚꽃 축제, 전남 여수 밤바다 등 전국 명소를 손쉽게 둘러볼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면세점이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특수목적의 쇼핑몰이긴 하지만 용산 개발 촉진에 대한 심리적 영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 63빌딩
◆여의도, 외국인 한류체험 명소로=여의도 상권은 주변에 입주해 있는 대기업 및 주요기관 종사자들의 수요가 폭발적이다. 오피스권역 중에서도 업무용빌딩의 집적도가 매우 높아 유동인구가 여의도역 주변의 상권으로 밀집해 있다. 하지만 주말이면 유령도시로 변한다. 63빌딩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면세점 입점이 결정되면서 전혀 다른 그림의 상권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는 금융, 오피스, 대형쇼핑몰 등 관광상품과 연계할 수 있는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점을 노리고 있다. 63빌딩과 한강ㆍ여의도 지역의 새로운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특히 한화갤러리아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숨은 매력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의도에서 매년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나 봄꽃 축제 등을 연계해 쇼핑상품으로 내놓고 여러 축제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또 63빌딩 전망대와 수족관, 한강 유람선, 국회의사당 등도 여의도 면세점 쇼핑의 장점을 키울 복안을 구상중이다. 여의도 KBS방송국과 제휴해 한류체험 코스를 만들고 면세점에 복합공간 '류'를 열고 드라마 촬영, 스타 인터뷰, 토크쇼 등 방송 한류를 경험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용산과 여의도의 상권 변화는 지방 발전까지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서울 상권을 위협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교통요충지로서의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용산의 경우 철도망과의 연계로 지방 관광객 유입이 강점이다. 호남선 KTX와 경춘선 ITX 등 광역 철도망을 이용하면 지방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여의도는 인천ㆍ김포공항과 가장 인접해 있다. '용산-여의도'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까지 관광객 특수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면세업을 유통업이 아니라 관광산업의 하나로 보고, 관련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면세 쇼핑을 위해 유입된 관광객이 인근 상권이나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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