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기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지난해 매출 1조9763억원을 올리며 국내 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매출 점유율 역시 45.4%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롯데로서도 소공점은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반면 월드타워점은 경영권 이슈와 맞물려 반일 감정까지 더해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때문에 롯데는 현재 월드타워점의 매출은 4800억원에 불과하지만 내년 5월 중국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1만5000명을 미리 유치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효과는 500억원에 달한다며 힘을 쏟았다.또한 월드타워점은 강남 3구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채결하고 초대형 분수쇼를 동원해 신규 관광 자원도 확충하는 계획 등에 힘입어 10년 내에 월드타워점을 소공점 매출을 능가하는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하기까지 했다.월드타워점 역시 미래 롯데그룹의 중심축으로 그룹의 역량을 총 집결 시키고 있는 곳이라 두 곳 모두의 수성이 절실했기 때문이다.롯데가 내놓은 대부분의 공약은 롯데 월드타워점 수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이유다.하지만 이번 입찰에서 월드타워점을 뺐기자 글로별 면세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롯데는 현재 듀프리, DFS에 이은 세계 3위지만 내년 2위로 올라선 뒤 2020년에는 1위 업자가 되겠다고 공언한 상태지만 신라면세점과 국내 면세시장 1위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도 직면하게 됐다.또한 신 회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십도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쳐하게 됐다는 평가다.소공점과 월드타워면세점은 롯데그룹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핵심 사업이고 호텔롯데 상장을 준비 중인 신 회장으로서는 영업이익의 95%를 면세사업에서 올리고 있는 상황에 미래성장 동력중 한 곳을 잃었다는 치명타를 입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2일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소송전을 벌이며 면세점 수성을 막아 신 회장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려고 한 신 전 회장으로서는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그동안 두 곳 모두 수성하기 위해 전력을 쏟아 부었지만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며 "면세사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 신동빈 회장으로서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