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 일감없어 어쩌나'…발주량, 6년만 최저치

선박 수주량은 4개월 만에 1위 탈환[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2009년 이후 6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양플랜트에 이어 해운업 시황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7일 조선·해양전문 시장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47척, 10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55척, 77만CGT) 이후 6년1개월 만의 최저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9월 155척, 467만CGT의 발주량을 기록하며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조선조 전경

국내 조선업계는 대규모 적자에 일감마저 줄어들까 걱정하고 있다. 물론 수주잔량이 많아 당장 먹고 사는데는 문제가 없다. 우리나라의 10월말(11월초) 기준 수주잔량은 3191만GCT다. 전세계 수주잔량(1억786만CGT)의 30% 수준으로 중국(3933만CGT)에 이어 두번째로 비중이 컸다. 문제는 2~3년 후다. 현재 건조되는 물량은 평균 2017~2018년까지 모두 인도될 물량들이다. 발주 절벽으로 인한 수주급감 현상이 2~3년 뒤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월간 수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10월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지난달에 비해 약 151만CGT 감소했다. 인도 대비 수주물량이 적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발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9월 최대치에 따른 기저효과일 가능성이 커 한달치 보다는 분기 혹은 1년 단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해운업 역시 업황이 좋지 못해 유조선을 제외하고는 발주가 많이 줄어든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도 해양플랜트로 인한 대규모 적자를 경험삼아 무리한 수주를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업계 전반에 깔려있다"며 "수주량보단 발주사 재무상태, 수주방식 등 수주의 질에 더욱 신경쓰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의 10월 수주량은 76만CGT로 지난 7월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4개월 만에 월간 수주실적 1위에 복귀했다. 중국은 23만CGT였고 일본은 수주 실적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1~10월 누계 수주실적에서도 한국은 979만CGT로 중국(704만CGT), 일본(654만CGT) 보다 많았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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