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쓰레기의 화려한 외출, 9800여 가구 참여로 10월까지 총 216톤 수거, 텃밭 비료 활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무, 배추, 옥수수껍질 등 조리 전 음식물 쓰레기는 처치곤란이다. 오래 두면 부패될 수 있어 바로 버려야 하지만 부피 또한 작지 않아 고민인 현실이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이런 생쓰레기들을 퇴비화, 지역의 텃밭에 재활용하는 생쓰레기 퇴비화 프로젝트 '쓰레기, 꽃이 되다'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생쓰레기란 무, 배추, 파의 뿌리와 줄기, 옥수수·마늘·감자 등 껍질, 과일(껍질 포함) 등이 조리되기 전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쓰레기를 낙엽과 혼합한 후 천연발효 시키면 유기농거름으로 탈바꿈 된다. 발효과정에서 미생물 또한 많이 생겨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된다”고 정건수 청소행정과장은 말했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 서울남서여성민우회(회장 이경란), 신정텃밭농장(대표 유선정)과 손을 잡았다.
퇴비장
참여아파트의 선정 및 주민교육, 사업 홍보 등은 서울남서여성민우회가 맡고, 생쓰레기의 활용에 대한 부분은 신정텃밭농장이 전담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총 5개월간 수거된 생쓰레기의 양은 총 144톤. 구는 여기에 공원의 낙엽 70톤을 더해 유기농비료로 활용했다. 올해는 더욱 활발하게 추진중이다. 지난 4월22일에는 민우회 및 신정텃밭농장과 정식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참여세대 또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5개 단지, 4661가구였던 것이 올해에는 2배가량 늘어나 10개의 공동주택 단지, 총 9800여 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이 결과 10월말 현재 총 216톤의 생쓰레기가 수거돼 주말농장의 유기농거름으로 활용됐다. 총 6700만원의 경제적 효과도 거뒀다. 쓰레기 배출량이 감소돼 처리비가 총 4300만원 절감, 주민들의 봉투구입비 또한 2400만원 정도 줄어든 것이다. 양천구는 비용대비 예산절감 및 환경보호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쓰레기 감량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세대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살게 될 우리 아이들을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분리수거, 배출 쓰레기 물기제거 등 다양한 생활 속 실천들을 통해 우리 환경을 스스로 지켜내는 길에 주민 여러분 모두가 함께 동참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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