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계열사 대표들에 '업무보고' 통보서…롯데, 정보유출 '반대'

롯데그룹 삼부자. 왼쪽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회장.(아시아경제 DB)

신격호, 지난 26일 주요 계열사 대표에 업무보고 통보서 내려보내지난 16일 이후 업무보고 한 차례도 못 받아…창사이래 처음롯데 "제3자 배석안해야 보고 가능" 부정적 입장 밝혀[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계열사 대표들에게 업무보고 통보서를 보냈다. 창업 70년간 직접 계열사 대표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아온 신 총괄회장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간 경영권 분쟁이 재발된 이후 지난 16일부터 단 한 차례도 경영현황을 보고받지 못했다. 이는 롯데그룹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 총괄회장이 직접 계열사 대표들에게 통보서를 보냈지만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 최측근에 신 전부회장 측 사람들만 있어 제3자 정보 유출을 이유로 보고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29일 롯데그룹 및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26일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들에게 통보서를 보내 사업 현황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신 총괄회장은 지난 16일전까지 매일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현황 등을 직접 보고 받고 질의하며 경영 상황을 파악해왔다. 90세가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 계열사 사업 현황 및 수치까지 기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장ㆍ차남간 경영권 분쟁으로 신 총괄회장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 관할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면서 보고도 완전히 끊겼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 정책본부 소속 자신의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를 해임했고,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20일 총괄회장의 뜻이라며 새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 나승기씨를 임명했다. 현재 34층 총괄회장 집무실은 사실상 신 전 부회장 인력이 장악했다. 하지만, 이일민 전무를 비롯한 비서와 경호 직원들도 34층 근처에 대기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해임 무효'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의 업무보고 통보서 하달에도 롯데그룹 측은 계열사 대표들의 업무보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언제든지 보고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보고할 때 제 3자가 없다는 조건이 붙어야 가능하다"며 "신 전 부회장과 달리 SDJ코퍼레이션이라는 다른 회사와 그 직원들은 롯데 관계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SDJ코퍼레이션이 유통 등의 사업을 추진해 경쟁사가 될 수 있는데 회사 기밀이나 정보가 유출될 수 있지 않냐"며 조건 해소 없이는 보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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