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만 두 자릿수 月 매출…백화점, 벌써 '겨울 보릿고개' 걱정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 날, 롯데백화점 본점에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10월 코리아 블프와 추가 세일로 백화점 업계 월 실적 기준 수년만에 두 자릿수 신장문제는 이미 쓸대로 쓴 고객들이 11월과 12월에 다시 닫을 것 우려…날씨 변수블프에 준하는 대규모 세일 준비 "효과 먹힐까"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블프)와 추가 세일 효과로 백화점의 10월 매출이 월 기준으로 수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영업일수로 며칠 남았지만 업계는 10월에 두 자릿수 매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남은 11월과 12월의 매출이 고민이다. 이미 쓸 사람들은 10월에 모두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결국 날씨에 따라 매출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기존점 기준) 신장했다. 주방ㆍ식기가 39.6% 상승했고, 패션잡화(36.0%), 골프(32.6%) 등이 매출상승을 견인했다. 롯데백화점의 두 자릿수 매출은 3년9개월만이다.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골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최근 쿡방 열풍과 인기 셰프의 영향 등으로 주방ㆍ식기 상품군의 신장률이 좋았다"며 "최근 큰 일교차로 인해 스카프 등 간절기 패션잡화 상품군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이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신장했다. 명절 기저효과 등을 제외하면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첫 두 자릿수 신장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실적은 4.1%에 불과했다. 가전이 25.7% 늘어나 매출신장을 이끌었고 해외패션 17.1%, 여성패션 11.3%, 남성패션 13.2% 신장했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집객이 좋았고, 특히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패딩ㆍ점포 등 아우터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0.7%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0.1%였던 것에 비하면 10배가 넘는 매출 상승이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블프 행사에 힘입어 지난 2011년 12월 이후 4년여만에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또한 전년 동기간 대비 10%(기존점) 매출이 늘었다. 갤러리아는 이 달 두 자릿수 이상의 실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자릿수 신장은 지난 2월(13%)이후 8개월만이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수년 만에 깜짝 매출을 기록했지만 11월과 12월 매출로 고심하고 있다. 당장 10월에 코리아 블프와 추가 세일행사로 소비가 크게 늘면서 11~12월 매출은 급격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월에 세일 폭을 크게 늘렸던 만큼 11월과 12월 세일때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11월과 12월 남은 두 달 동안 긍정적 전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걱정된다"고 전했다.백화점들은 11월부터 또 다시 대규모 세일을 준비 중에 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은 개점 기념행사로 블프에 준하는 다양한 대형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시즌성 상품행사와 마케팅 행사를 집중 전개해 매출 신장세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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