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임지훈 카카오 대표
[제주=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앞으로 실물경제는 모두 모바일로 들어온다. 카카오는 생활 플랫폼을 지향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모든 것을 모바일로 이어주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임 대표는 27일 제주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의 향후 비전과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생활 습관을 바꿔나가는 온디맨드 생활 플랫폼을 지향할 것"이라며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완결 지어주는 서비스, 이것이 가장 모바일스럽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임 대표는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로 온디맨드를 꼽았다. 온디맨드란,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즉각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카카오택시는 O2O(Online to Offline)성격을 지닌 대표적인 온디맨드 서비스다. 카카오가 O2O를 넘어, 모바일로 이용자에게 필요한 생활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 임 대표의 포부다. 카카오는 앞으로 모바일에 금융, 광고, 콘텐츠 등 실물경제를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카카오가 '실물경제의 모바일화'를 이끌고, 나아가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늘려 수익모델을 찾아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냈고 이밖에도 퀵, 대리, 모바일 주문 등 거의 모든 온디맨드 사업을 검토해왔다. 이미 진출한 스타트업들의 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있지만, 카카오는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임 대표는 "이미 존재하는 사업자들이 최고의 퀄리티를 갖춘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카카오의 비전에 맞게 다양한 비즈니스를 연결해 더 큰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임지훈 카카오 대표
임 대표는 카카오에서도 '사람 중심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임 대표는 지난 8월부터 카카오 직원 100명과 1대1로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직원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새로운 장치도 도입했다. 첫째는 업무별 리더로 꾸려진 사내 최고 의사결정 조직 CXO팀을 도입한 것이다. 사내 의사결정의 속도와 질을 높이고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따지기 위해서다. 두번째로, 오랜 개발자 경험을 지닌 엔지니어를 인사 총괄 임원에 앉혔다.카카오는 스타트업 투자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카카오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약 4000억원, 투자ㆍ인수한 업체 수는 30여곳이다.임 대표는 "합병 전 다음과 카카오 모두 스타트업의 DNA를 갖고있는 조직이며, 카카오가 정보유통 플랫폼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원하는 완결성 갖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수많은 스타트업, 파트너와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임 대표는 김범수 의장이 자신을 대표로 선임할 때 전한 메시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대표는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를 하나의 스타트업처럼 생각하고 경영해달라고 주문했고, 경영도 사람이 전부이기에 그걸 잘 해낼 것이라는 말씀을 했다"라고 전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