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올 하반기 들어 주춤했던 제약주가 3분기 호실적을 등에 업고 반등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전날 6021.65로 마감해 이달 들어 5.59% 올랐다. 특히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의 제약 대장주로 분류되는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각각 32.44%, 15.17%씩 상승했다. 제약업종은 올 상반기에만 67.63% 상승하며 시장 주도주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가치 대비 고평가 논란과 함께 중국발 악재에 주가가 고꾸라지며 지난 3분기 동안 20.40% 추락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약값 폭리에 대해 참을 수 없다고 언급하자 나스닥 바이오기술주가 5% 가까이 급락하며 국내 바이오ㆍ제약주에도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이달 들어서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위 5개 제약업체의 3분기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억7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82%, 전분기 대비 74.5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날 발표된 LG생명과학의 3분기 영업이익 확정치는 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2%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한미약품은 3분기 기술 수출료 유입이 이뤄지며 전체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실적 증가율(545.26%)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제약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내외에 머물러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약주는 호재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간 위축됐던 제약주의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종목별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3분기 실적 외에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업종의 조정 국면이 길어지면서 당분간 제한된 제약주의 등락이 예상된다"며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유한양행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생명과학를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설명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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