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먹는' 사용기<8> LG전자 스마트폰 'V10'(LG-F600S)
-DSLR/캠코더 안부러운 '최강' 카메라 성능-생각보다 훨씬 쓸만한 '세컨드 스크린'-'스냅808' 태생적 성능 한계는 약점[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지 5년, 이제 최고급 고성능 기종들은 상향평준화된 된 지 오래입니다. 때문에 휴대폰 제조사들은 차별화된 디자인, 차별화된 기능으로 승부를 내고 있죠.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극한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LG전자의 비장의 카드 'V10 '을 1주일간 사용해 봤습니다.
▲ 리뷰를 위해 제공받은 LG V10. 이 리뷰 기사는 SK텔레콤에서 임대한 기기를 통해 작성됐다.
▲ 케이스를 개봉한 모습. 케이스 재질과 구성도 LG전자의 다른 저가형 스마트폰 포장과 확연히 다르다. 모두 종이 재질이지만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려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 케이스 내부에는 V10 본체, 매뉴얼, USB케이블, 충전용 어댑터, AKG가 튜닝한 쿼드비트3 이어폰이 들어 있다.
화면이 5.7인치로 더 커졌지만 V10의 전체적인 외형은 전작 'G4'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측면의 스테인리스 소재 금속 프레임, 후면에 요철 처리된 실리콘 소재 '듀라스킨'의 촉감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스마트폰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느낌을 줍니다. 굳이 직접 떨어뜨려 실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케이스 없이 그냥 써도 웬만해선 흠집이 나지 않을 듯 합니다.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상단 오른편에 위치한 '세컨드 스크린'입니다. LG전자가 V10을 내놓으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홍보했던 기능이죠. 써 보기 전에는 ‘기존 화면크기를 더 늘려 해결하면 될 것을 굳이 디스플레이를 하나 더 붙여가면서까지 만들 필요가 있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써 보니 기대 이상으로 유용했습니다.
▲ 상단에 위치한 세컨드 스크린. 어두운 곳에 있을 때는 표시 밝기가 더 밝아진다. 설정에서 메인 화면이 켜져 있을 때, 꺼져 있을 때 각각 사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 메인 화면이 꺼져 있을 때 세컨드 스크린을 켜지도록 해 놓았을 때, 왼쪽 방향으로 밀면 볼륨/와이파이/플래시/카메라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퀵 버튼이 나온다.
▲ 화면이 켜져 있을 때 세컨드 스크린에는 최근 사용한 앱을 순서대로 5개가 표시가 되며, 옆으로 쓸어넘겨 자주 사용하는 연락처, 자주 사용하는 앱을 고정 등록해 놓을 수도 있다.
주 화면이 꺼져 있을 때는 시간이나 날짜 등 단순한 표시창 역할을 하면서 카메라나 손전등 같은 기능을 바로 불러올 수 있습니다. 주 화면이 켜져 있을 때는 최근 실행한 애플리케이션을 순서대로 나열해 주고, 또 자주 쓰는 앱을 설정해 놓을 수도 있었습니다. 앱 알림도 모두 여기서 표시되기에 메인 화면을 가리지 않습니다. 전력소모의 최대 원인인 주 화면의 사용빈도를 크게 줄여준다는 점에서 세컨드 스크린의 존재 의의가 돋보입니다.전작 G4에서 호평받은 카메라 기능도 더욱 향상됐습니다. 120도 광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전면 듀얼 카메라로 '셀카'를 찍어보니 다른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었을 때보다 확연히 넓은 시원한 샷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야간이나 저조도에서 촬영할 때도 놀라운 수준의 결과물을 뽑아냅니다. ‘전문가 모드’에서는 DSLR카메라에서 쓸 수 있는 거의 모든 수동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기자처럼 사진 전문가가 아닌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일 수도 있는데, 화면을 터치하면 자동으로 초점이 맞춰져 찍히는 심플 모드, 보통의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일반 모드에서도 충분히 고화질의 사진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 같은 장소에서 V10과 아이폰6 으로 각각 사진을 찍어 보았다.
▲ 같은 장소에서 V10과 아이폰6 으로 각각 사진을 찍어 보았다.
▲ V10으로 촬영한 아시아경제 편집국의 모습. 매우 뛰어난 수준의 해상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하면서 더욱 눈여겨 본 부분은 동영상 촬영이었습니다. V10에 처음 적용된 ‘비디오 전문가 모드’는 영상을 찍는 동시에 ‘줌 인 · 줌 아웃’과 노출 조정 등 캠코더 수준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야간에서 8분 가까이 풀HD 동영상 촬영을 해 봤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화질을 뽑아냈습니다. 이 정도로 오래 동영상을 촬영하면 상당한 열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뜨거워졌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실리콘 소재가 열 전도를 줄여주는데다 발열을 억제하도록 최적화에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잘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V10의 후면 버튼에는 LG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이 도입됐는데, 손가락을 댔을 때 반응속도가 꽤 빠릅니다. 손가락을 대자마자 잠금화면이 풀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면 버튼에 엄지손가락을 대는 삼성 스마트폰보다 LG 스마트폰의 검지(둘째)손가락을 후면 버튼에 대는 구조가 지문인식 사용에는 더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V10의 후면 버튼에는 LG 스마트폰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이 적용됐다. 지문 인식 속도는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빠르다.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바로 잠금화면이 풀린다고 느껴질 정도다.
▲ 화면분할 기능을 실행해 본 모습. 5.7인치의 큰 화면 덕에 분할된 화면도 그렇게 답답해 보이지는 않았다.
▲ 32비트 하이파이 DAC 기능은 설정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다만 이어폰을 장착한 상태에서 쓸 수 있다. 양쪽의 소리 크기도 각각 조절할 수 있다.
▲ 동봉된 쿼드비트3 이어폰은 V10 옆면 듀라가드와 동일한 금속 색상이 적용된 '깔맞춤' 제품이다.
다만 V10의 특징 중 하나는 32비트 하이파이 음원 재생을 지원하는 등 시중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의 음질을 구현한다는 것인데, 기자처럼 ‘막귀’에 속하는 사람은 확연한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시중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모두 수준급의 음질을 제공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그러나 음악을 즐겨듣는 사용자라면 전용 이퀄라이저, AKG가 튜닝한 ‘쿼드비트3’ 이어폰 등은 상당한 구매요인이 될 것입니다.이 정도면 LG전자가 칼을 갈았다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치고는 여전히 기술사양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할 정도가 아니란 것이죠.
▲ V10과 '아이폰6s 플러스' 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았다. 크기는 거의 동일하나 디스플레이 크기는 5.5 인치의 아이폰6s 플러스보다 V10이 더 크고 베젤 너비도 훨씬 좁다.<br />
올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주력 AP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퀄컴의 ‘스냅드래곤810’이 과도한 발열과 성능저하 논란에 휩싸였기에 LG전자는 전작 G4와 마찬가지로 V10에도 한단계 아래인 스냅드래곤808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객관적 성능지표에서 V10의 스냅드래곤808 프로세서는 경쟁작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6/노트5의 '엑시노스7420'에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일반적인 사용자들은 체감하기 힘든 부분이겠지만, 성능을 중시하는 '하드코어 플레이어'들에게는 불만일 수도 있습니다.V10은 이런 태생적 성능한계를 강력한 기능성으로 극복하려 한 제품입니다. LG전자는 G4의 마케팅 포인트로 소재와 카메라 등 특화된 기능성을 강조했고, V10에서도 이같은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V10 출시 이후 시장의 긍정적 반응은 이런 시도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줍니다. 스마트폰의 절대적 스펙보다 카메라 등 기능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V10은 분명 만족할 만한 선택이 될 듯 합니다.※이 리뷰 기사는 SK텔레콤에서 임대한 제품으로 작성했습니다.◆ LG V10 기술사양(LG모바일 홈페이지)▶크기159.6(세로) x 79.3(가로) x 8.6(두께)mm ▶무게192g▶프로세서퀄컴 스냅드래곤 808 MSM8992 SoC퀄컴 Adreno 418 600 MHz GPU▶메모리 4GB LPDDR3 SDRAM내장 64GB eMMC ROM외장 microSD 슬롯 지원▶디스플레이메인디스플레이 145.3mm QHD IPS 퀀텀(2560 *1440) 5.7인치세컨드 스크린 포함 152.3mm▶네트워크LTE-A 3밴드 CA(Cat.9), 와이파이(802.11a/b/g/n/ac)▶운영체제구글 안드로이드 5.1 '롤리팝' / LG UX 4.0▶카메라전면 듀얼 500만 화소, 후면 1500만 화소 레이저오토포커스(AF)/LED 플래시▶배터리3000mAh 탈착식 리튬이온(Li-Ion)연속통화 약 14시간, 연속대기 약 180시간 (LTE 모드 기준)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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