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공룡' 에스티로더, 한국 닥터자르트 지분인수(종합)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세계적인 화장품그룹 에스티로더가 국내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자르트의 지분을 인수한다. 글로벌 화장품그룹이 국내 브랜드와 기술제휴를 맺었던 경우는 있지만, 지분인수 형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티로더는 26일 닥터자르트 및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DTRT(Do The Right Thing)의 대주주인 해브앤비 주식회사(Have & Be Co. Ltd)의 지분 투자 계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지분 규모는 50% 미만으로 경영권이 이관되지는 않는다는게 에스티로더 측 설명이다. 구체적인 지분 규모 및 투자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번 계약은 오는 12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이진욱 대표가 온라인을 통해 론칭한 닥터자르트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코스메틱과 메디컬을 결합한 대표적인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 알려져있다. 풍부한 수분감으로 유명한 세라마이딘 제품 등을 히트시키며 국내 뷰티업계에 빠르게 자리잡은 았으며, 최근 아시아 및 미국의 백화점, 전문 유통 채널과 온라인 채널에도 진출했다. 윌리엄 로더 에스티로더 회장은 이번 지분인수와 관련, "글로벌 소비자들이 한국을 뷰티 분야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닥터자르트 브랜드도 그 중 하나"라면서 "닥터자르트와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는 기업가 정신과 아울러 혁신 및 창의성에 대한 열정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닥터자르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지원과 자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에스티로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달아 유명 브랜드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오고 있다. 작년 10월 미국 향수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르라보(Le Labo)'를, 같은해 12월 헐리우드 스킨케어 브랜드 글램글로(GLAM GLOW)를 인수했다. 올해 1월에는 프랑스 향수 브랜드 '에디시옹 드 파르펭 프레데릭 말(Editions de Parfums Frederic Malle)'을 계열로 편입했다. 에스티로더의 최고경영자(CEO) 파브리지오 프레다(Fabrizio Freda) 역시 공식 석상에서 포트폴리오를 채우기 위한 브랜드 인수에 대한 관심을 공식화 한 바 있다. 지난 11월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한국 화장품과 대결하는 방법은, 그것을 감싸 안고 세계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국내 제조기술 답습 및 브랜드 인수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끼리의 기술제휴는 종종 있어왔지만, 에스티로더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한국 브랜드에 지분인수 형식으로 직접투자를 한 최초 사례"라면서 "세계 뷰티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입지가 확고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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