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vs 신세계 시내면세점 '맞불' 강공…오늘 같은 시간 설명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박용만 두산 회장

신세계·두산, 오늘 오전 11시 각자 시내면세점 기자간담회 롯데·SK의 면세점 뺏어와야 하는 같은 도전자 입장…눈치작전 치열[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놓고 롯데, SK, 두산, 신세계 등 4개 대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오늘(26일) 두산과 신세계가 사업설명회를 각각 갖는다.신세계는 지난 22일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이 주최하는 면세점 특허입찰 관련 기자간담회를 26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하루 뒤인 23일 두산도 박용만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을 연다고 공지했다. 면세점을 놓고 기업간 눈치작전이 갈수록 과열되면서 일각에서는 두산이 신세계의 일정을 알고도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설명회를 급하게 잡은 것을 놓고 상도의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만큼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신세계는 이날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성 사장이 참석해 시내면세점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중소ㆍ중견 기업 및 전통시장과의 상생 모델에 대해 보다 상세히 밝힐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 6일 4개 기업 중 가장 먼저 면세점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사촌인 이재현 CJ회장과 손잡고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서울 중구 명동과 남대문 지역의 관광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내용이 골자다. 신세계디에프와 CJ E&M은 명동과 남대문을 잇는 1km 구간에 터치스크린이 있는 '미디어폴'을 약 30대 설치하기로 했다. 관광객들은 이 미디어폴을 통해 남대문시장 등 주변 관광 정보를 얻고 한류 스타들의 영상과 사진 등을 볼 수 있게 된다. 신세계디에프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지 후보인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남대문시장을 연계한 관광 코스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두산은 26일 동대문 지역 발전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을 갖는다. 두산은 지난 12일 동현수 사장이 면세점 관련 기자간담회를 연데 이어 이번에는 박용만 회장이 면세점 특허 획득을 위해 직접 나선다. 박 회장은 출범식에서 동대문 지역 상권 발전 등 재단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주요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두 회사가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는 것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전에서 롯데와 SK네트웍스의 특허를 빼앗아 와야 하기 때문이다. 공격전에 나서는 만큼 강공전을 취할 수 밖에 없다. 또 남대문과 동대문이라는 쇠락한 지역을 살리기에 나서는 등 큰 틀의 전략상에서 보면 비슷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을 수성해야 하는 롯데와 SK네트웍스보다 두산과 신세계는 빼앗아 와야하는 만큼 공격적인 전략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 "지난 12일에도 롯데와 두산이 같은 날 면세점 간담회를 했던 것처럼 회사간 눈치작전이 아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지역 3개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는 롯데, 신세계, SK, 두산 등 4개 기업이 참여했다. 특허 만료 면세점은 서울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롯데월드점(12월31일)이다. 관세청은 지난달 25일 면세점 특허 입찰접수를 마쳤으며, 프레젠테이션 및 실사 등을 거쳐 이르면 10월말께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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