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부시가(家) 세 번째 대통령을 노렸던 젭 부시 전(前)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권 꿈은 결국 좌절되고 마는 것일까.부시 전 주지사가 캠프측 인원과 이들의 월급을 줄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캠프측 메모에 따르면 부시 캠프 인원의 급여는 최대 40% 삭감될 예정이다. 정치 후원금 모금액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의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메모에 따르면 부시측은 캠프 역량을 두 번째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뉴햄프셔로 모으고 있다. 초반 선거 판세를 가를 수 있는 지역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뉴햄프셔에서 부시는 9%의 지지율로 공화당 후보 중 3위에 올라있다. 1위는 27%의 도널드 트럼프이고, 벤 카슨이 15%의 지지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전국 지지율에서는 부시가 공화당 후보 중 5위로 더 부진하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에도 밀린다. 지난주 부시 캠프는 3분기 동안 1300만달러의 정치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15명 후보 중 카슨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이지만 출마 선언 직후 단 2주만에 1100만달러를 모금한 것에 비하면 후원금 규모가 뚝 떨어진 것이다. 아버지와 형이 전직 대통령이라는 인맥을 감안해도 3분기 1300만달러는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이에 부시 전 주지사의 자문역들은 최근 회의를 열어 조직개편 등을 비롯해 선거활동의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부시 전 주지사에게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후원금 모금 행사의 참석을 줄이고 타운홀 미팅을 비롯해 유권자들과 직접 대면해 정책을 설명하고 민원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늘리기로 했다.버지니아 대학의 래리 사바타 정치학 교수는 부시측 인원 축소와 급여 삭감에 대해 "부시가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며 "나는 여전히 부시를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그에게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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