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개발 작업 중단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3년전 '2015년 미러리스 카메라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내걸고 카메라 사업 일류화에 나섰던 삼성전자가 올해와 내년 출시할 제품들의 개발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2일 "최근 IT모바일(IM) 사업부에서 진행 중이던 디지털카메라 신제품 개발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장으로 일반 디지털카메라의 시장 한계가 명확한 만큼 소형 디지털카메라는 물론 하이엔드급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디지털카메라 개발 작업을 전면 중단하며 관련 개발자들을 스마트폰카메라와 의료기기 광학부문에 배치했다. 렌즈 등 광학사업을 담당하던 종합기술원 인력 역시 의료기기 사업부 내 개발팀으로 배치되고 있다. 무선전략마케팅실에서 진행하던 카메라 관련 마케팅 인력도 다른 부문들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메라의 마이크로사이트(www.samsungcamera.com)와 페이스북 계정(#samsungcamera)은 각각 지난 6월과 8월 이후 개점휴무 상태다. 내년도 사업계획에서도 디지털카메라 관련 사업이 모두 제외됐다. 삼성전자 내부관계자는 "최근 내년도 사업계획을 정리하고 있는데, 내년 사업계획에서 아예 카메라사업 자체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카메라 사업 축소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IM부문 무선사업부 내 팀(무선이미징사업팀)으로 격하시켰다. 무선사업부의 스마트기기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였지만 4분기 무선이미징사업팀을 해체해 무선전략마케팅실에서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바꾸며 시너지를 내기 보다는 정리에 나서지 않겠냐는 것이 내부의 중론이었다. 올해 초 프리미엄급 카메라인 'NX500'을 출시하며 카메라 사업 철수설을 불식시켰지만 이후 신제품 출시가 연이어 미뤄지며 이상징후를 보여왔다. 결국 모든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철수를 선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는 까닭은 한계사업 정리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카메라 사업 일류화의 기치를 걸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바 있다. 한동안 국내 소형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카메라가 소형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장악하면서 급격하게 입지가 좁아졌고 그 대안으로 내세웠던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서도 선도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 사업과 관련한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우선 올해는 신제품 출시 보다는 전략을 재정비 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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