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 1만가구를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1만가구가량을 더 공급한다. 이 회사가 지난해 1년 동안 8300가구를 분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이적인 분양 물량이다. 대림산업은 이달 중순 경기도 용인 처인구에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아파트를 분양한다. 민간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된 이 단지는 7400가구 규모로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만 6800가구다. 한 번에 분양하는 물량이 올해 삼성물산이나 SK건설의 연간 전체 분양 물량을 넘어선다. 올해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면서 연간 분양 물량으로만 1만가구를 넘어서는 건설업체만 9곳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9개 업체의 일반분양 물량만 더해도 연간으로는 16만가구에 달한다. 특히 이달 아파트 분양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인 10만가구를 넘어서는 등 연말까지 분양시장은 급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1만가구(일반분양 기준ㆍ오피스텔 제외) 이상을 공급하는 건설사 9곳 중 대우건설은 올해 연말까지 3만가구 이상을 쏟아낼 계획이다. 대림산업도 2만7000가구 이상을 분양하며 대우건설과 주택공급 물량 1위를 놓고 경쟁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만593가구를 공급해 빅3 대열에 합류한다.이 외에도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1만7303가구)과 GS건설(1만4027가구), 롯데건설(1만1684가구), 포스코건설(1만100가구) 등이 1만가구 분양 고지를 넘는다. 지난해 1만5000가구 이상을 분양한 호반건설은 올해 물량을 더 늘려 1만8632가구를 분양한다. 호반건설은 최근 몇 년 동안 아파트 분양을 크게 늘리며 몸집을 키웠다. 이 덕분에 해마다 건설사 시공능력 순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또 다른 다크호스는 이지(EG)건설이다. 이지건설은 올해 지방사업장을 중심으로 분양을 크게 늘려 연말까지 석 달여간 공급 물량이 1만100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건설은 올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한 회사로 지방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연초 1만가구 이상의 분양계획을 세웠던 중흥건설은 오너의 검찰수사라는 복병을 만나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었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1만2900가구를 분양했고 올해도 그 정도 수준을 예상했으나 연말까지 분양 가구 수는 9114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1만가구 이상을 공급하는 건설사 9곳은 지난 9개월간 10만가구를 분양했다. 이들 건설업체가 연말까지 석 달 동안 추가로 공급하는 물량은 6만가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업체마다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올해의 경우 업계 전체의 주택공급 물량이 50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분양 증가, 준공시기 입주 불안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