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사옥이전 보면 그룹 사업재편 방향 보인다

물산 사옥이전으로 본 기업재편 로드맵..엔지니어링과 시너지 극대화, 금융은 서초동 결집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뉴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사옥에서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사옥 이전을 결정한 가운데, 삼성본관은 상사부문만 사용하고 건설부문은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을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입주는 향후 삼성그룹 사업재편의 향방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건설부문의 경우 전체 사업부가 상일동으로 이전을 할지, 플랜트부문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부만 이전을 할지 여부가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할 통합 삼성물산의 위상과 격에 맞추기 위해 현재 삼성물산의 상사부문이 태평로 사옥에 입주할 계획"이라며 "공간과 사업 시너지를 위해 건설부문은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이 위치한 서울 상일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사옥이전, 건설부문 사업재편 신호탄= 삼성물산이 상사와 건설 부문을 분리해 사옥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건설부문 사업재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삼성물산은 육상 플랜트사업을 진행중이다. 발전 플랜트를 주로 담당한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육상 플랜트사업을 운용중이다. 때문에 삼성물산의 플랜트사업부를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에 입주시킬 경우 중복 인력들을 재배치하고 두 회사의 플랜트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지난해 실패한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재추진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물산의 플랜트사업부 등 일부 건설부문을 흡수한 뒤 다시 삼성중공업과 합병하는 방안이다. ◆금융계열사 일제히 서초동 삼성타운으로…이재용 부회장의 '실리주의'= 삼성물산이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이전하며 기존 태평로 삼성본관을 사용하던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은 서초사옥행이 확정됐다. 별도 사옥을 갖고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태평로에 남는 방안이 유력했지만 삼성생명이 태평로 사옥을 매각한 뒤 서초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어 금융계열사가 일제히 서초사옥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 서초사옥의 경우 삼성전자가 사용하던 C동에서 디자인센터와 각 사업부별 디자인 관련 인력들이 우면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 A동에서 근무하던 한국총괄이 C동으로 입주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공간이 많이 남는다. 따라서 삼성물산이 빠져 나간 B동, 한국총괄이 자리를 비우게 되는 A동의 빈자리에 금융계열사들을 입주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생명은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 건물을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옥 매각을 염두에 두고 시장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그룹은 전자사업에만 사업이 집중되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건설, 중공업,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을 집중해야 할 곳들을 인근 지역에 묶고 있는 것. 불필요하게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이 있을 경우 간소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방안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리주의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최근 전용기를 전부 매각한 뒤 필요할 때 리스 형태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상당수 공간을 임대하면서까지 별도 사옥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최고위층에게 전달하며 자산 효율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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