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추가 탐사 계획…인류 화성 착륙에 도움될 듯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붉은 행성' 화성에 지금도 여름철이면 소금물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30년대 인류가 화성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실마리 중 하나가 풀린 셈이다. 이를 발견한 주인공이 25세의 루젠드라 오지하((Lujendra Ojha) 조지아공과대학원생이어서 눈길을 끈다.
▲화성에서 소금물의 존재를 규명한 루젠드라 오지하 조지아공과대학원생.[사진제공=NASA]
"물이 흐른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반면 물이 흐르지 않는데 어떻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도 없다."2012년 2월. 당시 애리조나대학의 학부생이었던 루젠드라 오지하가 화성의 어두운 경사면(Recurring Slope Lineae, RSL)을 두고 한 말이다. '물의 존재'를 확인한 것은 아닌데 물이 흐르지 않고서는 RSL이 어떻게 형성되는 지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는 강한 의문을 담고 있는 표현이었다. 그로부터 약 3년이 흐른 2015년 9월, 네팔 출신의 오지하는 조지아공과대학 대학원생이 됐다. 지난 29일(우리나라 시간) 그는 화성에서 '소금물이 흐르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RSL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 3년 동안의 추가 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이었다. 오지하는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논문명: Spectral evidence for hydrated salts in recurring slope lineae on Mars)에서 "화성에 지금도 소금물이 흐르고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나사의 화성정찰위성(MRO)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대상으로 스펙트럼 데이터를 분석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오지하는 나사의 중대발표 회견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RSL에 대한 스펙트럼 특징이 계절에 따라 달라졌다"며 "따뜻한 계절에는 RSL이 강해졌고 추운 날씨에서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패턴을 살펴본 결과 화성에는 지금도 따뜻한 여름철에는 소금물이 흐르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소금물은 어는점이 물보다 낮기 때문에 화성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화성에 소금물이 흐른다는 사실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2010년부터 이 같은 가설에 대부분의 과학자가 동의한 내용이었다. 스펙트럼 데이터를 통해 이번에 그 가설이 입증된 셈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나사의 리차드 주렉 박사는 "화성에 소금물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화성에서의 기후변화는 물론 현재의 화성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인류가 화성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물의 존재가 중요하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화성의 어느 지점에 인류가 정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지하의 이번 논문에 대해 후속 연구도 연이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규명된 RSL은 화성 전체의 3%에 해당되는 아주 좁은 지역에 국한돼 있다. 나사 측은 앞으로 화성의 다른 지역에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지 추가연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두운 경사면인 화성의 RSL에 소금물이 지금도 흐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제공=NASA]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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