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프란치스코 교황이 6박 7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27일(현지시간) 미국을 떠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저녁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서 카톨릭 지도자 등 환송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로마행 항공기에 올랐다. 카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직접 나와 환송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15 세계천주교가정대회 야외 미사에 참석,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강조했다. 이날 야외 미사에는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교황은 오픈 카를 이용, 필라델피아 벤자민 프랭클린 파크웨이 연도에 나와있던 인파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대회장에 도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이 자리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한 뒤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교황은 “사랑은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어린이들이 하는 작은 행동과 연결돼 있다"고 언급한 뒤 아주 작은 행동이 가족의 사랑으로 구체화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미국 방문 중 수차례 강조했던 약자에 대한 보호와 가난 퇴치, 기후변화 등 인류가 처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단합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에는 카톨릭 사제단에 의해 저질러진 아동 성추행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교황은 성 마르틴 성당에서 가진 주교및 성직자들과의 만남에서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주님이 성추행 피해자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시고 계신다"며 개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성직자들의 어린이 성추행이 더는 비밀로 감춰져서는 안된다"면서 "아동들이 성추행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보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앞서 성 찰스 보로메오 신학대학에서 성추행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을 위로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필라델피아 인근 쿠란-프롬홀드 교도소를 방문, 재소자들의 손을 잡고 위로와 희망을 전달했다. 교황은 또 범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교정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교황이 미국의 교도소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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