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면세戰 후끈…월드타워 특허 경쟁률 4대1 '최고'

롯데, 부정적 여론+독과점 논란 의식…"수성에 총력"신세계·두산 서울 3곳 모두 입찰…"공격 앞으로"SK, 수성+추가확보…"한 곳 더 뚫는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2차 면세점 입찰전에 참여한 기업들의 전략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모든 기업이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중인 월드타워점 특허에 도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를 포함해 4곳이 도전, 경쟁률이 4대1로 가장 높다. 25일 관세청 및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SK, 두산 등 4개 기업이 올해 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시내 및 부산 지역 면세점 4곳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롯데면세점은 본점과 월드타워점 2곳에만 입찰에 참여, 기존 특허의 '수성'에 주력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나빠진 여론과 독과점 논란을 의식한 선택이다. 이날 롯데면세점은 입찰 참가 예상 기업 중 가장 먼저 심사 서류 접수를 완료해 면세점 수성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소공 본점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심장부이며, 롯데타워점은 미래전략을 상징하는 전초기지의 의미를 가진다. 어느곳이든 특허를 빼앗기게 될 경우 회사의 경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 롯데는 입찰에 앞서 향후 비전으로 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 유치, 29조원의 외화수입 창출을 내거는 등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와 당위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날 입찰에도 경쟁사를 제치고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그룹과 두산은 워커힐, 롯데 소공점과 롯데월드점 등 서울 시내 3개 특허에 모두 도전한다. 신세계는 앞선 실패에 대한 설욕, 두산은 과감한 첫 도전에 방점을 찍은 분위기다. 신세계의 경우 후보지역으로 신세계 서울 본점 신관을 활용키로 했다. 신세계 서울시내면세점은 본점 신관 5개층 규모로 조성될 계획으로, 최대의 경제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세계디에프는 특히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 면적 확장을 위해 신세계 본점 신관을 시내면세점 입지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언주로 서울세관을 방문해 사업계획서를 직접 제출했다. 지난 6월 신규특허 신청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뒤 부족했던 측면을 하나씩 점검하고 보완해 왔다는 설명이다. 면세 시장에 처음 도전하는 두산은 시장 예상대로 입찰에 적극 나섰다. 두산은 동대문을 거점으로 태동한 기업인데다가 지난 1999년부터 종합쇼핑몰인 '두산타워'를 운영했다. 보그, 보그걸, GQ 등 유명 패션잡지를 20년 이상 발간해 온 관계업력을 발판삼아 유명 명품 브랜드와의 입점 협의를 상당부분 마무리 한 상태로 알려졌다. 오너인 박용만 두산 회장도 강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며 면세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두산 측은 사업권 획득에 성공해 '두산 면세점'을 오픈할 경우, 3년차에는 1조원 가량의 매출을 내겠다는 포부다. SK는 공격과 수비에 동시에 나서며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과 롯데 월드타워점 2곳에 특허 신청을 제출하며 기존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함께 시내면세점 추가확보에도 나선다.SK네트웍스는 23년간 운영한 워커힐 면세점과, 국가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상생을 위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대문 지역을 입지로 정해서 특허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경쟁 당시 입지로 삼았던 동대문 케레스타 빌딩을 특허 추가확보를 위한 면세점 입지로 다시 낙점했다. 이 빌딩은 판매시설로 지어진 건물로 쇼핑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췄으며, 인근 동대문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도보로 불과 5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고 자평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는 유일하게 건물 지상층에 30대가 넘는 대형버스 주차장을 보유해 교통 정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SK네트웍스는 이 건물에 1만6259 ㎡ 규모의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한편,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점은 서울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점(12월31일)과 부산 신세계면세점(12월15일)이다. 관세청은 25일 면세점 특허 입찰점수를 마치고, 프레젠테이션 및 실사 등을 거쳐 이르면 10월말께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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